지난 2001년 4월 5일, 한국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날 잠실구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구를 보였던 9세 소년이 있었다. 바로 한국계 입양아 애덤 킹이다.
두 다리가 없는 선천성 장애를 딛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애덤이 이날 던진 것은 '공'이 아니라 '희망'이었다. 이후 애덤의 사연과 그의 가족은 MBC 특집 다큐 '우리가족, 킹스패밀리'를 통해 방영되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애덤은 태어날때부터 무릎이 없고 손가락이 붙어 친부모에게 버림받았다. 그런 애덤을 가족으로 맞이한 사람이 바로 킹 부부다.
7년이 흐른 지금, 애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나운서들이 과거나 현재의 화제 인물을 직접 찾아가 함께 생활하며 인터뷰하는 MBC 새 프로그램 '네버엔딩스토리'가 최근 애덤을 만나고 왔다.
애덤과 그의 가족은 여전히 미국 모레노밸리((Moreno Valley)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2001년과 변한것은 애덤이 9세 소년에서 이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것. 그리고 가족이 한명 더 생긴 사실이다.
애덤을 만난 제작진은 "애덤은 여전히 티타늄 의족에 의존하고 있지만 밝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애덤의 꿈은 과학자나 수학교수라고. 제작진은 "애덤의 학교 선생님도 만나고 왔다. 애덤이 굉장히 우수한 학생이라며 칭찬했다. 이번 학기 성적도 올 A에 B학점이 한 과목 있을 뿐이었다"며 애덤을 전했다.
물론 체육 시간도 열심이라고. 티타늄 의족으로 운동장을 뛰지는 못하지만 애덤은 휄체어와 같은 기계에 의존해 스스로 운동장을 뛴다. 의족을 가리는 긴바지는 절대 입지 않는다.
제작진이 애덤을 만난 날은 애덤의 생일이었다. 애덤의 친구들은 애덤의 생일을 축하했고 제작진은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일상에 살고 있는 애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제작진이 인상 깊었던 것은 장애 친구를 절대로 장애아로 보지 않는 친구들의 시선이었다.
애덤은 12 남매다. 이 중 9명이 킹 부부가 입양한 자녀다. 9명 중 7명이 장애아다. 한국 아이는 5명이며 3명이 장애아다. 2001년까지는 11남매였지만 킹 부부는 최근 막내를 입양했다. 제작진은 "이번 취재는 애덤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헌신을 다하는 킹 부부를 만나는 것이 포커스다"고 강조했다.
킹 부부가 몇 해 전 입양한 막내는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심한 장애를 안고 있다. 애덤의 아버지 찰스씨는 현재 암과 투병중이지만 장애로 고통당하는 막내에게 주사를 놓는 일을 게을리 한적이 한번도 없다.
'네버엔딩스토리' 제작진은 조만간 다시 애덤 가족을 만나러 갈 예정이다. 이번 만남에는 최현정 신동진 아나운서가 동행해 인터뷰한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킹 부부는 그들의 자녀 사랑이 결코 희생이라고 하지 않았다. 그들은 '사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희망'을 던졌던 애덤과 이를 가능케 했던 그의 가족 이야기는 오는 3월 5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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