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연예계를 떠나겠습니다”
누드사진 유출파문으로 홍콩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진관희(에디슨 천)이 21일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AF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진관희는 홍콩 국제무역전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고통받은 모든 분들께 사죄한다”며 “모든 여성들과 가족들이 느꼈을 상처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진관희는 “인터넷에 유포된 사진 대부분은 내가 직접 찍은 것이 맞다”며 “그러나 이 사진들은 불법적으로 도둑맞은 것으로 내 동의 없이 유포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진들은 매우 사적인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서는 안되는 것이었고, 어느 누구에게도 유출할 의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진관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홍콩연예계에서 무기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앞으로 자선사업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진관희는 “나는 (청소년들의) 역할모델로서 실패했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연예가 최고의 플레이보이로 통하는 진관희는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섹스’”라고 공언하기도 했으며, 다니엘 헤니의 옛 연인으로 알려진 매기큐, 가수 보보 찬, 조이 융 등 10여명으로 톱스타들과 염문을 뿌렸다.
앞서 지난달 27일 진관희가 인기 여가수인 ‘트윈스’ 멤버 종흔동(鐘欣桐·질리안 청)과 침대 위에서 찍은 누드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았다. 이어 다음날에도 국내에도 ‘파이란’이라는 영화로 유명한 장백지(張柏芝·장바이즈)와 함께 찍은 성행위 장면을 담은 사진이 유포되면서 파문은 확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사진은 지난 2006년 진관희가 맡긴 노트북을 수리하던 컴퓨터수리공이 노트북에 보관돼 있던 수백 장의 누드 및 음란 사진을 몰래 내려 받았고 이를 지인들에게 유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사진은 모두 1300여장으로 진관희가 누드사진 등을 찍은 여성은 최소 6명 이상이다.
경찰은 컴퓨터 수리공과 이 사진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용의자 6명을 검거해 사건이 일단락 되는 것 처럼 보였지만 지난 7일과 9일 종흔동과 장백지의 추가 사진 뿐만 아니라 진사혜(陳思慧·천쓰후이), 양우은(梁雨恩·량위언) 등의 누드 사진이 수백장 유포됐다.
또한 진관희가 4년 전부터 사귀어온 홍콩 엠퍼러(英皇)그룹 회장의 조카딸인 양영청(楊永晴·빈시 영)의 누드 사진도 나왔다.
사건 직후 에는 종흔동이 두차례 자살을 기도했다는 소문도 떠돌았고, 지난 2006년 인기 배우 사정봉(謝霆鋒·니컬러스 체)와 결혼해 작년 아이를 낳았던 장백지는 이혼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또한 가수 겸 배우 진문원(陳文媛·보보 찬)은 남자친구의 가족으로부터 파혼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마피아 음모설과 흥분제 복용설 등이 유포되기도 했다.
한편 홍콩 현지 언론은 중화권의 폭력조직인 삼합회가 이번 누드사진 스캔들과 관련, 진관희의 손목 하나에 50만 홍콩달러(약 85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