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제에 그동안 못 했던 말을 다 털어놓겠습니다'의 '차제'가 무슨 뜻인지를 알아내자면 '此際'에 대해 분석해 봐야….
此자가 원래 자형에서는 발자국을 뜻하는 止(지)와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인 �(인)으로 조합되어 있다. 자신의 발자국을 가리키는 즉, 가장 가까운 곳을 가리키는 대명사 '이것'(this) '이곳'(this place; here) 등으로 쓰인다.
際자는 언덕진 곳에 쌓아 놓은 두 담이 서로 '맞닿는 곳'(an intersecting point)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언덕 부'(�)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祭(제사 제)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닿다'(reach) '만나다'(meet) '사귀다'(make friends with) '사이'(an interval)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此際는 '이[此] 때[際]'가 속뜻인데 '때마침 주어진 기회'를 이르기도 한다. 옛 선현 가로되, '믿어도 되는 것은 안 믿고, 믿으면 안 되는 것은 믿는, 그런 것이 어리석은 사람의 폐단이다.'(可信而不信, 不可信而信, 此愚者之患也 - '呂氏春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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