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언덕 위에 있는 누대에 올라보니 한강이 한 눈에 들어왔다'의 '누대'를 '樓臺'라 쓸 수 있으면 한자 실력이 대단한 셈이다. 쓸 줄 알아도 뜻을 모르면 헛일이니….

樓자는 나무로 2층 이상의 높이로 지은 '다락집'(a many-storied building; a tower)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婁(별 이름 루)는 발음요소다.

臺자는 용마루에 장식물이 있는 고층건물을 본뜬 것이 변형된 것이니, 지금의 士, 口, �, 至는 의미요소도 아니고 발음요소도 아닌 그저 부호일 따름이다. 뜻풀이에 쓰인 돈대(墩臺)는 '덕땅', 즉 '둘레의 지형보다 높으면서 평평한 땅'(high ground)을 가리키는 말이다.

樓臺는 '누각(樓閣)과 대사(臺�) 같은 높은 건물'을 이른다.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좋다. 송나라 때 한 시인 가로되, '물가 누대가 달빛을 먼저 얻고, 양지쪽 꽃나무가 봄을 먼저 맞는다.'(近水樓臺先得月, 向陽花木易爲春 - 蘇麟)

▶다음은 '횡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