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승룡이는 사랑스러워요. 제가 맡은 캐릭터 중에 가장 마음에 들고요."

차태현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바보'(감독 김정권, 제작 와이투와이어) 언론시사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인기만화가 강풀의 동명 만화가 원작인 '바보'에서 차태현은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바보 승룡이 역을 맡았다. 승룡이는 유일한 혈연인 동생을 보살피는 게 삶의 목표이고, 초등학생 때 첫 사랑인 지호를 마음속에 품고 사는 순진한 청년.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감동적이었다. 어떻게 하면 원작의 승룡이와 가깝게 스크린에 나오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비록 제가 연기했지만 (오늘 영화를 보니 만화 속) 승룡이를 보는 듯했다"고 자신의 연기에 대해 흡족해 했다.

이날 나눠준 보도자료에는 원작자인 강풀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지켜본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만화가 실려있었다. 그는 승룡이 역에 캐스팅 된 차태현이 촬영 전 자신에게 보여준 모습이 승룡이와 다른 느낌이었다며 걱정했었지만 촬영현장을 찾았을 때 “저쪽에서 차태현씨가 걸어오는 바보 같더라. 그런데 만화를 그리며 생각했던 승룡이와 꼭 닮아 있었다"고 느낌을 표현했다.

원작자가 주인공과 똑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극찬을 받은 차태현은 "(강)풀이 형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만화를 보고 처음 알았다. 굉장히 좋아했던 것 같은데 저에게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오늘 풀이 형의 마음을 알았다"며 의외의 방법을 통한 칭찬에 놀라워 했다.

또한 차태현은 이날 영화를 본 후 "이미 예전에 완성된 작품을 봤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아닌 장면에서도 짠하고 슬프기도 했다"며 "극중 엄마 얘기를 하는데 애기를 낳아서 그런지 그 부분에서 자꾸만 복잡한 감정이 들기도 하더라"며 "가족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차태현과 하지원이 주인공을 맡은 ‘바보’는 원작 만화의 감동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놓은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바보 이야기다. 28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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