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수능부터 다시 표준점수, 백분위 등이 병기된 성적표가 나온다. 등급제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지만 그동안 등급제 수능에 대비한 모의고사를 여러 번 치러본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의 성적 표기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지난 2005 수능부터 2007 수능 성적표에는 응시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이 나와 있었지만 2008 수능부터 등급제로 바뀌면서 사라졌다. 따라서, 2009 지원 대학별 입학 전형 방법이나 지원 전략을 짤 때는 지난해 수능 등급에 의한 결과보다는 2007학년도 입시 결과가 중요한 참고사항이 될 것이다.

2007학년도 정시 전형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표준점수를 활용한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79개 대학이었다. 또 백분위를 활용한 대학은 경기대, 단국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111개 대학이었으며,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영역별로 혼합 반영한 대학은 강원대, 경인교대, 부산교대, 세종대 등 9개 대학에이른다.

세부적으로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 중에서도 탐구 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 표준점수를 반영한 대학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아주대 등 9곳이었다.

다음으로 올해 수능 성적표에 기재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어떻게 산출되는지 알아본다.

먼저, 수험생들이 시험을 볼 때 알 수 있는 점수는 원점수다. 즉,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처음부터 나오는 점수는 아니고, 원점수를 기준으로 응시생들의 성적 분포를 통해 나온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원점수는 각 영역별로 배점에 따라 맞은 개수를 곱하여 얻은 점수이다. 2007 수능 언어(100점 만점)에서 1점짜리 문항 5개, 2점짜리 문항 30개, 3점짜리 문항 3개를 맞췄다고 하면언어 원점수는 1×5 + 2×37 + 3×3 = 88(점) 이다.

다음으로 표준점수란 응시한 영역(과목)의 성적분포(평균 및 표준편차)에 따라 상대평가로 나오는 점수이다.

예를 들어 지난 2007 수능 언어 영역의 평균이 69점, 표준편차가 19인 분포에서 원점수 88점을 받았다고 하면 표준점수 공식에 따라 100 + 20× (88- 69)/19 를 계산하면 120(=100+20×1)이 나오는 데, 이 점수가 실제로 자신이 받게 되는 언어 표준점수이다.

언어, 수리, 외국어 표준점수 공식 : 100 + 20 × (원점수- 평균)/표준편차

탐구영역 및 제2외국어 영역은 과목별로 표준점수가 0점에서 100점 사이로 분포되는데, 예를 들어 윤리에서 원점수 30점(평균 35, 표준편차 10)을 받은 수험생의 표준점수는 50+ 10×(30-35)/10= 45(점)이 된다.

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 표준점수 공식 : 50 + 10 × (원점수- 평균)/표준편차

표준점수를 결정하는 키 포인트는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인데, 낮은 평균과 작은 표준편차에서 높은 원점수를 받게 되는 경우, 즉 어려운 과목에서 높은 득점을 받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게 돼 유리하다. 반면에 쉬운 과목에서 낮은 득점을 받았다고 하면 표준점수는 당연히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을 고를 때는 무조건 쉬운 과목이라고 해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는다고 볼 수 없어 수험생의 전공과 적성, 학업 성취수준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백분위는 상대 석차에 따라 매겨지는 점수로, 예를 들어 100명 중 1등이면 백분위 100, 2등이면 99, 꼴찌면 0 등으로 나온다. 점수대별 응시생 분포에 따라 백분위는 표준점수와는 달리, 일정한 점수 차이로 표시되지 않는다. 따라서 중위권 변별력은 대체로 높게 나타나고, 상위권은 쉬운 영역 및 과목에서 백분위 점수차가 크다. 반면 어려운 영역은 백분위 차가 크지 않다.

백분위의 실제 계산 공식은 약간 복잡한 편인 데, ([(자신의 득점 아래의 누적 수)]/ [응시자수]+(동점자 수)/2) ×100을 반올림해서 정수로 표기한 값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자신보다 못한 수험생들의 백분율과 동점자 절반의 비율을 합해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수험생(N=50)의 표준점수 분포가 다음 표와 같다고 할 때, 표준점수 125점인 수험생의 백분위는 이 된다.

지금까지 조금은 생소해 보이는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산출 과정에 대해 알아봤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영역별로 원점수 득점을 높게 받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 결과인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나올 때는 원점수 득점의 합에 비하여 상황에 따라 점수가 유리하게, 또는 약간 낮게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