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시대가 변했다지만....'
지상파 가족 주말드라마가 잇달아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0일 방영된 SBS '행복합니다'에서 이휘향의 가슴라인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며 시비에 불을 붙였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나란히 마사지를 받는 장면에서 이휘향의 가슴선이 여실히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며느리로 출연하는 최지나는 노출신이 지나치게 클로즈업 돼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이날 이훈(준수 역)이 그의 애인과 키스하는 장면에선 '입을 좀 더 벌려보라'고 말하는 등 대사 또한 구설수에 올랐다.
같은 날 방영된 '엄마가 뿔났다'(KBS2)에선 신은경(나영수 역)과 류진(이종원 역)이 소파 위에서 격정적인 키스신을 선보이기도 했다. 세미 베드신을 방불케 하는 이 수위 높은 키스신에 시청자들은 '아이들과 함께 보는 주말저녁시간대에 왜 이런 노골적인 장면이 등장해야 하나'며 불만을 토로했다.
물론 키스신 하나에 호들갑을 떨던 시대는 분명 지났다. 지난 수년간 해외드라마 유행과 케이블TV의 약진에 힘 입어 안방극장은 여느 때보다 선정적인 장면에 둔감해진 상태다. 베드신에 가까운 노출 장면에 '대수롭지 않다'는 의견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상파TV에는 케이블TV와는 엄연히 다른 잣대가 요구된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은 희소자원인 전파를 사용하며 누구보다 공고한 독과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중요한 점은 그 대가로 최소한의 공공성을 담보해야하는 책무를 부여받았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안방이 허용할 수 있는 선정성 기준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온 가족이 시청하는 저녁시간대에 방영되는 강도 짙은 키스신에 수많은 엄마, 아빠들은 여전히 눈 돌릴 곳을 찾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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