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주변에 설치된 경비업체의 CCTV가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1일 숭례문 보안을 담당하는 KT 텔레캅이 설치한 CCTV 4대의 녹화분량을 확보해 분석했지만 방화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숭례문 주변에 설치된 CCTV 4대 중 한 대는 후문 방향을 비추고 있었고, 한 대는 숭례문 안쪽 방향, 나머지 두 대는 정면 방향을 비추고 있었다. 카메라들이 방화 용의자가 지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계단과 발화지점인 2층 누각은 비추지 않고 엉뚱한 곳만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재 발생 3분 전인 10일 오후 8시47분쯤 외부인의 침입을 알리는 적외선 센서가 2층 누각과 후문에서 각각 울렸지만 CCTV는 침입의 흔적을 전혀 잡지 못했다.

경찰은 경비업체의 CCTV 외에 인근 빌딩에 설치된 CCTV에 기대를 걸었지만 11일까지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10여대의 CCTV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했지만 결정적인 자료 확보에는 실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