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한 작은 고등학교의 대학 진학반 학생 89명이 전원 대학에 합격했다.
경남 창녕군 옥야고등학교는 11일 3학년 진학반 학생 89명 중 46명이 서울대(3명)와 연·고대 등 수도권 대학에, 43명이 부산대 등 지방대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3학년은 실업반을 포함해 총 110여명이다.
1967년 옥야상고로 출발한 옥야고는 전교생이 336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 하지만 학교, 법인, 장학회의 전폭적 지원과 자율적 학습 분위기 덕에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교사들이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교재를 직접 제작해 사용하고 있으며,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의 수준별 이동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수업 시작과 끝을 알리는 타종도 없다. 학생들의 이해 수준과 학습 진도에 맞게 수업시간을 10년째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0년 전 학교법인이 6억여원을 투자해 만든 기숙사 2채에서 전교생이 함께 생활하는 덕에 면학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역 주민들도 힘을 합쳐 창녕 옥야중고등학교 장학회를 만들어 매년 옥야중·고교 학생 20여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소문이 나서인지 올해(2008학년도) 신입생 모집 때는 비평준화 학교인 이곳에 서울 등 전국 57개 중학교에서 지원했다.
옥야고 하종문 교장은 "진학반 학생 전원 대학 합격은 투자를 아끼지 않은 법인과 명문고로 육성시키려 노력한 동창회·장학회·교직원 덕"이라며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옥야인'이라는 긍지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