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올드트래포드(맨체스터), 이건 특파원] 10일(한국시간) 밤 맨체스터 더비가 열린 올드 트래포드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더비 경기가 펼쳐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날 맨유에서 뮌헨 참사 50주년 추모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 경기 전 올드 트래포드는 인산인해
경기가 시작되기 3시간 여 전부터 올드 트래포드는 인산인해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드 트래포드 앞에 마련된 뮌헨 참사 추모비에 헌화하기 위해 모여들었던 것. 이뿐만 아니라 뮌헨 참사 시각을 가리키는 시계와 뮌헨 터널에도 많은 이들이 나와 애도를 표했다.
▲ 맨유-맨시티, 1분간 한마음 되다
평소 치열했던 양 팀의 선수들과 서포터들도 이날 단 1분만큼은 한 마음 한 뜻이 되었다. 올드 트래포드에 모인 7만 6000여 관중들은 경기 시작 전 가진 1분간 묵념의 시간에 모두 한 마음이 되어서 50년 전 불의의 사고를 당한 23명 선수들의 넋을 위로했다. 1분간 조의를 알리는 포가 6발 발사되기도 했다.
▲ '13번' 이 아닌 '14번' 박지성
맨유는 이날을 추모하기 위해 당시와 같은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여기에는 엠블럼도 스폰서사의 로고도 이름도 없었다. 단지 1번부터 16번으로 이어지는 배번만이 적혀있을 뿐이었다. 후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도 자신의 등번호인 13번이 아닌 14번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
▲ 퍼거슨-에릭손, 경기 전 센터 서클에 헌화
경기 시작 전 양 팀 선수단은 조가를 연주하는 스코틀랜드의 백파이프를 앞세우고 입장했다. 선수들은 평소와는 달리 센터서클에 모였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스벤 예란 에릭손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각각 센터 서클에 헌화했다.
▲ 관중들도 특별 머플러로 선수들을 애도
이날 맨유 구단은 관중들에게 특별한 머플러를 지급했다. 흰색과 붉은색이 섞인 머플러는 50년 전 당시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폰의 상하의를 의미하는 것. 맨유는 맨시티 서포터에게도 그들의 상징색인 하늘색과 흰색이 섞인 머플러를 지급했다. 관중들은 선수 입장과 추모시간에 특별 머플러를 하늘 높이 들며 함게 넋을 위로했다.
▲ 한-중 대표 선수들 그라운드서 잠시 조우
경기 도중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잠시 조우했다. 후반 들어 몸을 풀기 시작한 박지성은 미리부터 준비운동을 하던 맨시티의 순지하이와 가벼운 악수를 나누었다. 이후 박지성은 후반 19분 나니와 교체되어 들어갔다. 순지하이는 후반 39분 경기장을 밟았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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