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가 넘도록 '더 순결한 19'를 벗어난 적이 없었던 정재용이 같은 방송사인 케이블 채널 Mnet에서 이특이 진행하는 '러브파이터'의 일일 MC가 됐다.
다름 아닌 설날 특집으로 마련된 Mnet의 내로라하는 4대 프로그램의 MC 자리 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정재용, 이특, 조정린, 재희 등이 서로의 프로그램을 바꿔 진행한다.
평소 소박하고 조촐한 세트에 길들여져 있던 정재용은 '러브파이터'의 잘 정돈된 세트장과 패널들을 비롯해 방청객에게까지 둘러싸이게 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긴 왠 사람이 이렇게 많냐"면서 "사람들 많은 데서 하려니 땀이 난다"고 쑥스러워 한 정재용은 세트장 한 켠에 놓여진 대본용 PDP를 보자 눈이 휘둥그래졌다.
"나는 맨날 사무실 LCD 모니터 떼다가 글자 폰트 엄청 키워서 대본을 보는데 여긴 PDP를 틀어주냐"면서 호화로운 이특의 러브파이터 세트장에 흥분한 정재용에게 이특은 "그런 것도 없이 한다. 선배님이 오신다기에 제작진이 특별히 준비해 준 선물"이라고 말하며 오해를 풀었다고 한다.
정재용이 이같은 마음을 느끼는 것은 워낙에 열악하기로 유명한 '더 순결한 19'의 세트장 때문이다. 나날이 발전되어 가고 있다고는 하나 정재용을 대신해 MC를 본 조정린은 "재용이 오빠가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이 많다"고 했을 정도.
설날 특집으로 마련된 MC 교체전을 통해 서로의 고충을 잘 알게 된 조정린, 이특, 정재용, 재희는 색다른 체험에 재미있어 하면서도 자신의 프로그램이 제격이라며 새삼 본인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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