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rk 올해 드래프트를 흔들었던 초대형 신인 하승진(23, 221.6cm)을 손에 넣어 서장훈(207cm)과 함께 초대형 '트윈타워'를 구축하게 됐다. 하승진은 2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8년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추첨으로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따낸 전주 KCC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하위 4팀인 전주 KCC, 인천 전자랜드, 원주 동부, 서울 SK가 우선권을 부여받아 25개씩의 각기 다른 색구슬을 통 속에 집어넣어 먼저 나온 공의 색깔로 순위를 정한 이날 추첨에서 흰색 구슬의 전주 KCC가 1순위의 행운을 잡았다.

이로써 지난 시즌 창단 첫 최하위로 추락했던 KCC는 팀의 미래를 잡게 됐다. 세대교체에 실패했던 전주 KCC는 서장훈과 함께 강력한 트윈타워를 구축하게 됐다. 단 한 시즌을 망친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대박에 가깝다. 신장 221.6cm, 체중 152.0kg의 하승진은 서장훈을 기준으로 만들었던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을 풀어버린 선수다.

2009년부터 외국인선수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변하게 되는 상황에서 하승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주 KCC가 가드진이 약한 높이의 팀이라는 점이 문제다. 주전 포인트가드 임재현은 공격력은 좋지만, 정통 센터를 살리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승진이 로포스트에서 주로 활약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부분은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샐러리캡을 고려할 때 수준급 포인트가드를 쉽게 영입하기 어려워진다는 것도 문제다. 서장훈과 하승진이 함께 뛸 경우 높이는 보강되지만 스피드가 떨어져 빈 틈을 공략당할 우려도 있다. 전술적인 문제 외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KCC는 서장훈이라는 동일 포지션 최고의 선수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하승진과 서장훈이 동일 포지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동일 포지션 상위 5명 중 2명 보유 금지'라는 조항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샐러리캡도 고려해야 한다.

하승진은 신인선수 연봉 상한선인 1억 원을 받을 전망이다. 프로리그 최저연봉인 3500만 원에 비해 큰 액수는 아니다. 그러나 하승진은 바로 다음 시즌부터 프로농구 연봉 최고 상승액을 예약할 것이 틀림없다.

하승진의 영입으로 우승 후보로 꼽히는 KCC가 우승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 서장훈, 추승균, 임재현 등의 연봉을 고려할 때 KCC는 샐러리캡으로 적지않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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