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는 기자회견장에 정장을 차려입은 말쑥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한데 그의 얼굴 왼쪽 뺨에 유난히 흉터가 두드러져 보여 팬들의 궁금증을 사고 있다. 이 흉터의 역사는 지난 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 시민회관에서 공연 중이던 나훈아는 괴한으로부터 테러를 당했다. 술에 취한 이 남자는 깨진 병을 휘둘러 나훈아의 왼쪽 뺨에 깊은 상처를 남겼는데, 당시 라이벌이었던 남진의 사주설이 떠돌기도 해 관심을 모았다.
테러를 가한 이 남자가 체포 직후 '남진이 사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3년 후 남진에게도 폭행을 가했다. 이로써 남진의 결백이 밝혀지긴 했지만, 당시 뜨거웠던 두 사람의 라이벌 관계는 이후에도 보복 폭행설 등 낭설을 양산하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30년이 넘은 흉터가 왜 갑자기 두드러져 보였을까. 물론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탓이 크겠지만, 의학적인 설명도 가능하다.
나훈아의 흉터는 '비후성 반흔'이라는 의학용어로 표현되는데, 이는 깊은 상처가 아물면서 속살이 튀어나와 두드러져 보이는 증상을 의미한다. 한편 연예 관계자들 사이의 소문에 의하면 나훈아는 왼쪽 뺨에 테러를 당한 이후 '찻집의 고독'을 거의 안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나훈아는 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김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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