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다'의 '부지'는 '扶持'라 써봐야 그 뜻을 짐작할 수 있기에….

扶자가 원래는 夫(지아비 부)와 又(손 우)가 합쳐진 것으로 비틀거리는 사람을 손으로 껴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후에 又가 手(→�)로 바뀌었다. 夫는 발음요소도 겸하니 一石二鳥(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셈이다. '부축하다'(support by the armpits)가 본뜻인데, '돕다'(help)는 뜻으로도 쓰인다.

持자는 손으로 '잡는다'(grasp)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寺(사/시)가 발음요소임은 (섬 지)도 마찬가지다. 후에 '가지다'(hold) '견디다'(sustain) '돕다'(assist) 등의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扶持는 '견딜[持] 수 있도록 도와줌[持]'이 속뜻이기에, '가까스로 버팀'을 이르기도 한다. 옛말에 이르길, '노래기가 죽어도 뻣뻣하지 않은 것은, 부축하는 다리가 많기 때문이다.'(百足之蟲, 至死不�, 扶之者衆也 - '六代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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