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3이 되는 수험생들이 치르는 2009학년도 대학입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능성적표에 영역별 등급 표시(1~9등급) 이외에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표시된다. 논란이 됐던 수능등급제가 시행 1년 만에 무력화되는 것이다. 또 대학별로 수능과 내신 반영비율을 자율로 정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교육부에서 내신 반영비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대학에 제시해 대학과 정부가 갈등을 빚었다.

또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치르는 2012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 과목을 현재 7~8개 과목에서 5개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탐구영역(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과 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 최대 2과목까지만 선택하도록 했다.

올해 중2가 되는 학생들이 치르는 2013학년도 대입부터는 수능 과목을 4과목으로 더 축소하는 동시에 영어 과목을 수능에서 분리하고, 토플처럼 수시로 응시해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국가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한다.

2013학년도 이후에는 대학 입시가 대학으로 완전 이관된다. 지난 1980년 대학별 본고사가 폐지된 이후 27년 만에 다시 대학에 입시 자율성이 부여되는 것이다.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2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을 발표했다.

인수위는 대입 자율화 3단계 추진 일정과 관련, 수능 및 학생부 반영 자율화(1단계·2009학년)→수능 응시 과목 최대 4과목으로 축소(2단계·2012학년)→대입 완전 자율화(3단계·2013학년 이후)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가 맡았던 입시업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넘어간다. 올해 상반기 중 대입전형 기본 계획 수립기능이 대교협으로 이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