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나 "스타 아닌 배우 되고 싶어"

"미니홈피에 '누나 너무 예뻐요'라고 한 팬들 모두 밥 사주고 싶어."

배우 김혜나는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KBS2TV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에서 FM대로만 사는 깐깐한 큰 오빠 구국(임채무 분) 밑에서 끊임없이 반항하며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해온 백수 노처녀 구해주를 연기하고 있다.

초반에는 일명 '폭탄머리'로 불리는 자신의 얼굴보다 두 배는 크게 부풀린 헤어스타일로 등장, 구혜주를 만화 속 인물처럼 개성 있게 그려냈다. 하지만 그는 기존 출연작들에서 밝은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대부분 정적이고 진지한 캐릭터들을 연기해왔다.

구혜주처럼 가볍고 겉으로 표출하는 모습보다는 겉으로 뭔가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강렬한 모습을 그려내는 여배우였다. 전작들 속 그를 기억하고 있는 팬이라면 깜짝 놀랄만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이고 있는 것.

김혜나는 2001년 '꽃섬'으로 데뷔해 유지태와 '거울 속으로'를 함께 찍었는가 하면 '아는 여자' '신부수업' '레드 아이' '역전의 명수' '내 청춘에게 고함' 등 화제작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올해로 데뷔 8년째를 맞이한 김혜나는 연기 경력에 비해 때로는 '신인배우'라는 오해를 받기도. 그만큼 스타성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연기 그 자체만을 중요시 여겨온 까닭이기도 하겠다.

"스타 연기자는 일년에 광고 20편씩 찍고 돈도 많이 벌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겠죠. 저도 어렸을 때 소속돼 있던 회사에서 성형수술하고 6개월 동안 쉬다가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자고 했지만 싫었어요. 저는 스타가 되기보다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나열해 보면 정말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듯하다. 저예산 영화에는 단골처럼 등장하고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도 서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그녀가 배우의 꿈을 좇는 모습을 보면 인기란 따라오는 것이라 여기는 정도인 듯하다.

"미니홈피도 관리도 잘 안 하는데 가끔 팬들이 '누나 예뻐요'라는 글을 남기면 만나서 밥을 사주고 싶을 정도"라며 그냥 흘려 넘길 팬들의 흔한 칭찬의 말 한마디에도 감동 받고 감사해 하고 있었다.

친하게 연기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는 선배들도 또래 연기자들이 아닌 추상미, 김현성, 유지태 등 한 연기 한다는 이들. 소속사의 관계자에 의하면 어느 매니저들보다 감독님들과 친하게 지내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즐긴다고.

빠르면 가까운 미래에 김혜나가 보여줄, 그리고 쌓아나갈 필모그래피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진다.

"고등학생 때 아버지와 연극을 보러 갔는데 무대 위에 서 있는 여배우가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그때부터 연기자의 꿈을 꿔 고등학교 3학년 때 선생님 몰래 전과를 하면서 연기자준비를 했죠. 처음엔 10년만 열심히 해보고 아니면 떼려 치려고 했는데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고 있어요. 지금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직업은 배우인걸요."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