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김수현 원작 드라마 '겨울새'(MBC)가 조기 종영된다.

'겨울새'의 한 제작진은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당초 50부작으로 예정됐던 '겨울새'가 일정보다 한달 정도 앞선 2월 말 경 조기 종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겨울새'는 당초 '시청률 보증수표' 김수현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 화제를 모았으나, 10% 초반대의 시청률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드라마 관계자들은 이번 '겨울새'의 실패를 '김수현의 부재'로 설명하고 있다.

'원작만 김수현일 뿐, 김수현 작가만의 특징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내 남자의 여자'를 히트시켰던 SBS 관계자는 "대사 몇 마디만 들어도 김수현 드라마를 판가름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튀겨 죽일 년'처럼 강렬하고 톡톡 튀는 대사가 김수현표 드라마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손수건을 떨어뜨리거나 담뱃재를 터는 손동작 하나까지 손수 꼼꼼히 체크하는 김수현 작가의 현장 장악력도 높은 시청률을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못된 시어머니와 순진무구한 한 여성 사이의 고부갈등이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소재라는 지적도 눈에 띤다.

'겨울새'는 1992년 SBS 아침드라마로 방영돼 큰 성공을 거뒀지만, 15년이 흐른 오늘날엔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겨울새'의 한 관계자는 "조기종영이 시청률 때문만은 아니다. 드라마 전개상 이미 원작 내용의 대부분을 소화했다. 스토리상의 문제가 현재로선 더 크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하얀거탑','외과의사 봉달희'에 이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메디컬드라마 '뉴하트'(MBC)는 4편 연장방영이 확실시되고 있어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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