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부'에서 미국 암흑가의 보스 역할로 카리스마를 내뿜고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선 낯선 여자와 정사를 나누며 쓸쓸하고 반항기 어린 모습을 보여 주었던 말론 브란도. 그는 반항적이고 카리스마있는 모습으로 그만의 연기 세계를 만들어간 명배우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말론 브란도는 중후하고 육중한 몸을 지닌 노신사로 기억 될 것이고 말론 브란도의 젊은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다소 껄렁하고 반항적인 모습의 그를 기억 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인 뮤지컬 영화 '아가씨와 건달들(1955)'에서는 말론 브란도의 젊은 시절의 풋풋하면서도 바람둥이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시원하면서도 약간은 벗겨진 듯한 이마는 여전하지만 말이다.
도박판을 벌여주며 중계료를 챙기는 나싼은 경찰의 집중 감시를 받고 있는 뒷골목의 유명한 도박꾼이다. 그에게는 약혼한 여인이 있지만 도박에 빠져 14년 째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다. 흥청망청한 건달들의 세계에서 선교사 활동을 하고 있는 사라(진 시몬스)는 의욕적으로 선교 활동을 하고 있지만 건달들은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 뉴욕의 통 큰 도박꾼인 스카이 매스터슨(말론 브란도)은 파산 직전인 나싼과 천 달러를 걸고 내기를 하게 된다. 오직 선교에만 관심이 있는 사라와 스카이 맨스터슨이 하바나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면 내기는 스카이 매스터슨의 승리가 되는 것이다. 내기 그리고 선교사와 도박꾼의 사랑. 결말이 뻔히 보이는 그들의 천 달러짜리 내기는 천 달러보다 더 값진 사랑의 결실을 불러온다.
말론 브란도의 노래 실력과 젊은 시절의 그의 모습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아가씨와 건달들'은 고전적인 방식으로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인 만큼 볼거리가 많은 영화이다. 우리의 영원한 대부인 말론 브란도가 들려주는 사랑 노래는 어떤 느낌일까?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