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이후 2년 만에 류승범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1930년대 경성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을 무대로 한 영화 '라듸오 데이즈(감독 하기호, 제작 싸이더스FNH)'에서 류승범은 경성의 알아주는 한량PD로 분해 이종혁 김사랑 황보라 김뢰하 고아성 오정세 등의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류승범은 15일 오후 서울 홍대 인근의 한 클럽에서 진행된 '라듸오 데이즈'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등장인물들이 많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는 말로 영화 출연 계기를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류승범은 황정민과 함께 한 '사생결단', 최민식과 함께 한 '주먹이 운다' 등 유난히 투톱 주연 작품이 많아 상대적으로 다양한 인물들과 섞여 호흡할 일이 많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출연진이 많은 이번 영화 '라듸오 데이즈'가 류승범에게는 특별하다면 특별하다. 게다가 7명의 배우들이 거의 모든 장면마다 다함께 등장하기에 영화를 찍는 내내 가족같은 기분으로 지냈다고 한다.

"'라듸오 데이즈'는 등장 인물이 많기는 하지만 주조연이 나눠지는 부분이 없이 영화속에서 각자의 캐릭터가 자기몫을 하는 영화"라며 "다같이 어울려 촬영하고 싶은 마음에 영화를 선택했다"는 류승범은 "웃고 떠들고 우리들만의 재미를 찾으며 즐거운 촬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극중 캐릭터가 1930년대 경성을 주름잡은 한량이기에 이같은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류승범은 의상선택에도 신중해 했다.

특히 "1930년대의 옷은 지금의 정장 스타일이 아니라 옷이 사람보다 작은 느낌이다. 채플린의 사진에서 받게 되는 그러한 느낌을 최대한 살려보고 싶었다"는 류승범은 "옷이 사람보다 작은 듯한 느낌의 재치와 재미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심혈을 기울인 의상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촬영중 입었던 조끼들은 굉장히 타이트해서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였다는 류승범은 "밥을 먹은 뒤 촬영에 들어갈 땐 조끼가 잠기지 않았다"면서 애로사항도 덧붙였다.

개성 강한 연기의 류승범이 편안하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로 돌아온 영화 '라듸오 데이즈'는 오는 1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류승범은 "내가 찍은 영화를 두고 정말 최선을 다했고 재미있는 영화라고 말하기 쑥스럽지만 한국영화가 어려운 시기에 힘들 주는 데에 한몫 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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