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너티브 드림
복거일 등 지음|황금가지|432쪽|1만2000원
복거일, 듀나, 오경문, 이영도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SF 작가 10명이 시간 여행, 인간 복제, 장기 이식, 지구 멸망 등을 소재로 쓴 단편들을 묶었다. 한국 SF가 지난 20년간 어떤 성취를 이룩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설렘
박세현 산문집|랜덤하우스|278쪽|9000원
저자는 시인이고 걷기를 좋아한다. 겨울 아침 영주 부석사에서 봉화읍까지 타박타박 걸어가면서 그는 이렇게 썼다. "행복하다. 불행이 슬쩍 자취를 감추고 있는 순간이다. 길 양쪽에 나타나는 사과나무들, 특별한 미학 없이 지어진 살림집들, 길이 뿜어놓는 차고 흰 숨결."(271~272쪽)
지구는 아름답다
오세영 등 지음|뿔|533쪽|2만원
시인 434명이 생태에 대해 쓴 시를 한국 시인협회가 한데 모아 책으로 묶었다. 작년 5월 시인들이 전남 함평에 모여 '생태시 선언문'을 채택한 뒤 그 후속 사업으로 진행된 일이다. 하늘, 비, 구름, 짐승, 꿀벌, 원추리꽃, 왜가리 등 자연을 향한 사랑이 잔잔하게 우러나온다.
자코메티와 늙은 마네킹
최승호 시선집|뿔|134쪽|1만원
"거울 속의 해골바가지여/너와 마주치기 전에는/삶이 그렇게 놀라운 것도 외로운 것도 아니었다"(14쪽) '김수영 문학상', '현대 문학상' 등을 수상한 중견 시인이 쉰 다섯 편의 시와 산문 한 편을 이탈리아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 1966)의 길고 마른 조각 사진과 나란히 세웠다.
서정의 미래와 비평의 윤리
하상일 평론집|실천문학사|350쪽|1만8000원
저자는 동시대의 문학비평을 비평해온 평론가다. 그는 "시도 읽혀야 하고 비평도 읽혀야 한다"며 한국 시단을 달군 미래파 논쟁을 비판한다. "알쏭달쏭 '외계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미래파'라는 멋진 수사를 달아주기에 분주한 자기 중심적 비평"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