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미 있는 한 네티즌에 의해 포착된 '1박2일' 속의 숨은 비밀, 멤버들의 이유있는 자막색에 대해서는 다양한 궁금증도 제기되고 있다.

'천하장사' 강호동이야 정열적인 붉은 색상과 가장 잘 어울리고 '누나들의 로망' 이승기 역시 풋풋한 민트색이 그야말로 안성맞춤, 그야말로 때묻지 않은 야생인의 느낌이 나는 김C는 녹색이 제격이다.

이들 멤버들이 입을 열 때마다, 또 속마음을 꿰뚫어 볼 때마다 자막으로 펼쳐지는 찬란한 색의 향연 가운데 다소 의아한 색상 선택도 있다.

바로 이수근에게 부여된 '회색'. 이를 볼 때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이에 신효정 PD는 "이수근씨의 색상이 회색인 것은 무채색의 느낌은 가장 조화롭게 만들어주는 색이기 때문이다. 도드라지지 않으면서도 잘 어우러지는 이수근씨를 보며 이 색상을 선택했다"면서 "프로그램 초반 제작진이 이수근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바로 그런 부분이기도 했다"며 색상 선정 이유를 전했다.

특히 이수근은 '1박2일' 내에서도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가 하면 멤버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그런 느낌이 그대로 반영된 색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을 듣고 나니 정말 이유있는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1박2일'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개(犬) 상근이의 색상 선택도 일리가 있다.

"상근이를 분홍색으로 정한 것은 다른 의견도 없이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면서 사랑스럽고 귀여운 상근이의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된 색이라고 신 PD는 덧붙였다.

여섯 멤버와 마스코트 상근이까지 각각 이유있는 색상을 부여받은 것과 더불어 제작진의 색인 보라색도 이유있는 선택이었다.

신 PD는 "'1박2일'이 워낙에 대면접촉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보니 단순히 제작진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어디서든 만나게 되는 일반인의 느낌으로 색을 선택했다"고 한다.

선 넘고 물 건너 전국 방방곡곡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조화로운 모습처럼 기존의 멤버들의 색상과 잘 어우러지는 색깔인 보라색은 그렇게 제작진의 색으로 결정된 것이다.

이처럼 '1박2일'을 보며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멤버들의 자막색은 여섯 멤버에게는 제작진이 주는 작은 선물과도 같다. 신효정 PD는 "아마도 멤버들은 모를 것 같다"면서 "그냥 프로그램을 볼 때 느끼는 소소한 기쁨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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