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프로야구에 꺽다리와 장다리 '엽기 커플'이 탄생했다.
지난 9일부터 괌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KIA 선수 가운데 최장신 최희섭(29.내야수)과 최단신 김선빈(19.내야수)이 룸메이트가 됐다. 최희섭은 신장 196cm, 체중 109kg의 거구를 자랑한다. 반면 오는 2월 화순고 졸업예정인 루키 김선빈은 신장 164cm, 체중 63kg의 아담한 체구. 무려 32cm나 차이가 나는 현역 프로야구 최장신과 최단신 선수들이기도 하다.
키 만큼이나 경력도 차이가 크다. 최희섭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타자로 명성을 쌓았다. 올시즌 명가재건에 나선 KIA의 공격의 해결사로 기대받고 있다. 김선빈은 이제 갖 졸업을 앞둔 내야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수비솜씨를 인정받아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내야 백업후보.
당초 최희섭은 원래 광주일고 동기생인 이현곤과 룸메이트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현곤이 다른 방으로 옮기면서 최희섭은 졸지에 룸메이트를 잃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최희섭이 최단신 김선빈을 택해 꺽다리와 장다리의 합방이 이루어졌다.
최희섭은 "신인인 선빈이가 프로에서 적응을 잘하고, 야구도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서 함께 방을 쓰자고 했다. 선빈이는 착하고, 야구를 잘하려는 의지가 남들보다 강하다"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했다.
김선빈 역시 "최희섭 선배와 한 방을 쓰게 돼 너무 기쁘다. 미국 생활이나 프로야구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해도 하나 하나 잘 가르쳐 준다. 역시 메이저리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선배 최희섭을 치켜세웠다.
주변에서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워낙 서로의 신체적 조건이 하늘과 땅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명 모두 품성이 착해 서로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는게 중평. 그러나 두 선수가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고 있다.
이종범은 "처음엔 웃음이 나왔는데, 두 명 모두 너무도 착해 도움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전지훈련을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보고 고참으로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괌 전지훈련의 마스코트로 떠오른 꺾다리와 장다리 커플. 이들의 합방이 팀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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