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유난히도 밝은∼'.

지난 1984년 '약속'이란 노래를 발표하며 '염소 보이스'라는 독특한 목소리로 가요계를 강타한 임병수(47)가 최근 자비를 들여 새 앨범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곡은 24년 만에 다시 부른 '약속'.

목소리의 떨림은 여전한데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허스키 보이스가 많이 가미됐다. 그는 "예전 부르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목소리가 변하는 것 자체가 좋다. 듣는 분들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질 것이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12년 만의 신곡 발표다. 이렇게 앨범 출시가 늦어진 것은 가요계의 변화에 끼어들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앨범을 내놓게 됐다.

타이틀곡은 '이렇게 좋은데'. 중장년층이 즐길 수 있는 리듬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이 매력이다. 무엇보다 모처럼 다시 듣게 된 임병수의 떨리는 고음이 가슴을 뛰게 할 정도로 반갑다. 또 이번 앨범에는 라틴 노래 'Quizas. Quizas. Quizas'를 비롯해 한국어로 된 노래들을 스페인어로 바꿔 불렀다. 이 밖에 따뜻함이 절로 느껴지는 '고마워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등이 실려있다.

대부분의 중년 가수들이 음반 출시와 함께 아침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동안 살아온 얘기를 하며 앨범 홍보를 하는 것과 달리 임병수는 토크쇼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예정이다.

"노래하는 것만 보여주고 싶습니다. 나는 가수이기 때문에 노래로 인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대신 자신이 운영하는 청담동의 라이브바 '파티 스테이션'에서 한번이라도 더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임병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가요와 라틴 음악을 묶어 색다른 무대를 보여줄 예정. "밴드를 만들고 싶어요. 라이브 음악으로 중장년 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팬들과 한바탕 놀아보고 싶어요"라며 활동 재기에 대한 청사진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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