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마티즈의 독점체제였던 경차(輕車)시장에 기아차 모닝이 뛰어들었다. 일본처럼 30여종의 각기 다른 경차 가운데 고르는 즐거움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어쨌든 국내 소비자도 경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요즘처럼 기름값이 끝없이 오르는 상황에선 구입·유지 단계의 세금 혜택 등으로 차량 관련 비용을 크게 줄여주는 경차의 효용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두 회사는 서로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기아차는 덩치가 큰 모닝이 마티즈보다 한 급 위 차종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값은 마티즈보다 약간 비싸지만 그 이상의 만족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GM대우는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들고 있다. GM대우 측은 "경차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차값"이라면서 "크기·배기량에서 뒤지는 부분은 경제성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내·외 크기와 배기량은 모닝이 약간 커

길이는 모닝이 3535mm로 마티즈(3495mm)보다 40mm 길다. 너비도 모닝(1595mm)이 마티즈보다 100mm 넓다. 그러나 높이는 마티즈가 1500mm로, 모닝보다 20mm 높다. 마티즈도 실제로 몰아보면 그리 비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지만, 모닝은 위 급인 현대 클릭이나 대우 젠트라X 같은 소형차의 운전석에 앉은 느낌과 별로 다르지 않다.

정확한 배기량은 모닝이 999cc, 마티즈는 796cc. 최고 출력도 배기량이 큰 모닝이 64마력으로 마티즈(52마력)를 앞선다.

공차중량(자동변속기차량 기준)은 마티즈가 820kg으로 모닝(897kg)보다 77kg 가볍다. 그러나 출력은 모닝이 더 높기 때문에 두 차종의 가속능력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경차인 만큼 시원한 가속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급가속을 하거나 언덕을 오를 때는 여지없이 가쁜 숨을 몰아 쉰다. 최고 시속도 140~150Km가 한계다. 자동보다 수동변속기를 선택하면 기름값도 아낄 수 있고 좀더 시원한 달리기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 안정성에선 모닝이 약간 앞선다. 노면 상태가 안 좋은 곳에서도 기존 소형차 수준의 안정감을 보여주며, 정속 주행에선 꽤 조용하고 매끄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편의·안전장비는 마티즈·모닝 모두 수준급

마티즈·모닝 모두 편의·안전장비는 준중형급 못지않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열선시트 기능도 앞 좌석에 한해 선택할 수 있다. 두 차량 모두 여성을 위한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또 뒷좌석을 6대4로 나눠 접을 수 있어서 중형 세단에도 넣기 어려운 32인치 브라운관 TV 포장박스가 손쉽게 실린다.

또 전자동에어컨·무선시동키·내비게이션 등도 지원된다. 특히 모닝은 고급차에 들어가는 사이드미러 내장형 방향지시등이 추가됐다. 대시보드의 플라스틱 질감도 중형차에 밀리지 않을 만큼 고급스럽다. 반면 선루프는 마티즈에서만 고를 수 있다.

마티즈·모닝 모두 운전석·조수석 에어백은 물론 사이드에어백까지 선택 가능하다. 뒷좌석에도 분리형 목받이를 설치, 후방추돌시 뒷좌석 승객의 목 부상도 줄여준다.

◆경제성은 마티즈가 약간 앞서

차값·유지비에서는 마티즈가 유리하다. 자동변속기·에어컨 포함, 마티즈는 801만~942만원이지만, 모닝은 887만~1081만원이다. 특히 모닝은 경차 편입으로 인해 판매가에 포함됐던 특소세(공장도가의 5%)를 안 내도 돼 40만~50만원의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했지만, 차값은 오히려 소폭 올랐다.

두 모델 등록세·취득세·공채는 면제된다. 그러나 자동차세는 신차 기준으로 마티즈가 연 6만4000원(cc당 80원)인 반면, 모닝은 연 10만원(cc당 100원)이다. 모닝이 연 3만6000원 더 내는 셈이다. 또 고속도로통행료·혼잡통행료·공영주차장요금의 50% 할인은 현재 마티즈에만 적용된다. 모닝도 경차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아직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법 개정이 되면 모닝도 상반기 중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인 연비는 마티즈·모닝 모두 ℓ당 16.6km(자동변속기 기준)다. 실제 연비는 ℓ당 14~15km 정도이지만, 과격하게 몰면 ℓ당 10km 수준까지도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수동 모델은 마티즈가 ℓ당 20.9km로 모닝(ℓ당 19.4km)을 약간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