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이언 플레밍(Ian Fleming 1908~1964)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영국에서 다양한 기념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영국 우정성은 007 시리즈(전14권)의 첫 소설 '카지노 로얄'(1953년 발표)을 비롯 '닥터 노' '골드 핑거'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포 유어 아이즈 온리' '위기 일발' 등 각 소설 표지를 담은 기념우표세트를 8일 발매한다.
007 소설 시리즈를 내고 있는 영국 펭귄, 미국 더블데이 출판사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신작 007 소설을 출간한다. 제목은 'The Devil May Care'(악마가 돌볼 지 몰라). 출간 예정 일자는 플레밍의 생일인 5월 28일로 정해졌다. 작가는 죽은 플레밍이 아니다. 현재 영국에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평가 받는 소설가 시배스천 폭스(Sebastian Faulks·55)가 플레밍을 대신해서 007의 새로운 모험을 쓴다. 펭귄 출판사는 초판을 무려 25만 부 찍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두 대륙을 넘나들고, 이국적인 장소,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들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한 폭스는 "플레밍의 이야기 전개와 문장 구성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 전쟁박물관은 4월17일부터 '포 유어 아이즈 온리-이언 플레밍과 제임스 본드' 전시회를 연다. 플레밍의 007 소설 시리즈는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1억 부 이상 팔렸다. 플레밍은 신문기자를 거쳐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 해군정보부장의 부관으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007 시리즈를 쓰면서 전업작가로 대성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