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생소한 이름들을 많이 접한다. 공공기관들의 새 영문 이름들이다. 최근 국민체육진흥공단은 ‘SOSFO’로 이름을 바꿨고, 한국도로공사는 ‘EX’로 바꿨다. 뿐만 아니라 ‘KORAIL’이나 ‘KEPCO’, ‘SH’ 등 의미 없는 영문 이름들로 바꾸는 것이 공공기관들 사이에서 마치 하나의 추세가 된 것 같다. 도대체 보통 사람들이 알아볼 수도 없고 그 자체로 뜻도 없이 영어 머리글자만 딴 영문 이름으로 바꾸는 이유는 무엇인가? 특히 한눈에 봐서 그 단체의 역할을 알 수 있는 우리말 이름과 달리, 새 영문이름은 관계자가 아닌 이상 도무지 무슨 일을 하는지 짐작할 수가 없다. 공공기관들이 국제화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우리 국민에게 가장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공공단체에 무슨 국제화가 필요하단 말인가? 만약 국제적인 활동을 한다면 영문 이름은 국외에서 필요할 때 쓰면 되지 굳이 국내에서까지 바꿔 불편을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