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형님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탤런트 최규환이 생애 첫 주연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영화 '주홍글씨' '마들렌', 드라마 '연개소문' '별순검' 등으로 얼굴을 알려온 최규환의 첫 주연작은 TV소설 '아름다운 시절'(KBS1). 1970년대 초반 춘천을 무대로 네 남매의 갈등과 사랑, 가족간의 화해를 그린 드라마다.

최규환이 맡은 오재범 역은 홀어머니 슬하에 4남매의 장남이자 의사로, 집안의 유일무이한 희망이다.

"실제로 2남 중 막내예요. 오재범 역은 어려운 가정의 희망이라는 점에서 제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인물이기도 하죠. 연기 뿐 아니라 좋은 인생공부가 되고 있어요."

잘 알려진 대로, 최규환의 실제 아버지는 중견 영화배우 겸 탤런트인 최주봉씨다. '최주봉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넉살좋게 손사래를 쳤다.

"저만해도 '누구 아들'이라고 하면 자연스레 흥미가 가는 걸요.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일이라 특별히 부담스럽진 않아요. 오히려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어려서부터 보고 배워온 게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라며 웃는다.

지난 1월에는 1985년 아버지 최주봉이 출연했던 연극 '아타미 살인사건'을 각색, 직접 연출을 맡기도 했다. 연일 매진 속에 첫 기성무대 데뷔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호평을 얻어냈다.

"연출과 연기는 전혀 다른 분야라고 생각해요. 둘을 조화롭게 병행해가면 제 연기 인생이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내년에 다시 재공연을 올릴까 생각 중입니다."

바쁜 와중에 꾸준히 대학원 청강 수업을 듣는 등 연기 공부에도 열심이다. 최규환은 "연기 실력은 늘 공부하면서 늘어간다고 봐요. 연기 고수인 선배님들로부터 깨달음을 얻는 동시에, 대학 강단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또 있으니까요."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역할은 '서울의 달'의 홍식(한석규 분) 역. "자기가 살기 위해 비정해질 수밖에 없는 인물이잖아요. 홍식은 사기를 치고 제비 노릇을 하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아요. 그런 다면적인 역할을 맡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은 오재범 역이 최우선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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