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지에서 첫 번째인 쥐는 예로부터 다산과 풍요, 지혜와 근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예지력이 뛰어나 쥐가 없는 배에는 뱃사람들이 타지 않았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쥐는 풍요의 상징이다. ‘쥐띠는 평생 먹을 걱정 없는 띠’, ‘밤에 태어난 쥐띠는 부자로 산다’는 말이 있는데 특유의 번식력과 끊임없이 먹이를 모으는 쥐의 습성에서 비롯된 해석이다.
그렇다면 쥐처럼 생긴 쥐 상은 어떨까. 흔히 쥐 상에 대해 약삭빠르고 아첨에 능하며 야비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지만, 역술인과 인상학자들은 같은 쥐 상이라도 각자가 처세하는 방식에 따라 운이 크게 달라진다고 말한다.
쥐띠처럼 쥐 상도 기본적으로 부지런하고 꾀가 많으며 기회 포착을 잘한다. 식복이 있어 아무리 못살아도 밥은 먹고 산단다.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본능은 왔다 갔다 하며 재빨리 움직이는 눈에 있다. 스스로 체구가 작아 미약하며 위엄 없어 보인다는 것을 일찌감치 파악해 어릴 때부터 주로 머리를 쓰며 동작 빠르게 살아가는 유형이다.
대표적 인상학자인 주선희 원광대 얼굴경영학과 교수는 “하관이 짧고 체구가 작은 쥐 상이더라도 재바르고 부지런하며 행동이 빠릿빠릿해 매사에 열심인 사람은 운이 터진다”고 말한다. 기회 포착을 잘 하는 전형적인 쥐 상과 근면한 행동이 어우러지면 흉하지 않다는 것. “직업이 교수인데 쥐 눈처럼 눈만 왔다 갔다 하거나 걸음만 빠르다면 추하겠죠. 코가 크고 체격이 커서 코끼리 상인 사람이 밥을 깨작깨작 먹는 것처럼요.” 관상학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쥐 상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점성학도이자 경영컨설턴트 업체인 이너서클 펀더멘탈 대표 이정일씨는 “약고 시류에 빠르다는 속설과 달리 쥐띠 생이나 쥐 상을 가진 이들을 만나보면 윗사람은 지혜롭게 모시고, 아랫사람에게는 권위도 있으면서 섬세하게 잘 보살피더라”면서, “요즘 시대에 맞는 실용적인 리더십을 지닌 셈”이라고 분석한다.
엄창용 고산철학관장은 “쥐띠 생들에게 2008년은 큰 운이 트이는 해”라고 말한다. “2007년엔 망신 수가 들어 되는 일 없이 구설수에만 휘말렸다면, 그때의 시행착오와 공부를 새해에는 잘 써먹게 되어 움직임이 왕성해진다”는 것. 단, 도가 지나치면 자만심이 생기니 주의해야 한다.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 가면서 침착하게 처신하면 승진, 결혼, 출산 등 대부분의 일들이 소망한 대로 이루어집니다.”
이정일씨는 “쥐띠 생들은 물론 2008년은 나라의 운이 ‘대변화’의 소용돌이에 들어서는 만큼 변화에 대한 도전과 도약이 많은 해”라고 분석한다. “국운상 봄에 해당하는 시기인데, 변화에 함부로 뛰어들지 말고 침착하게 그 흐름을 읽고 타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