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엄정화 팬티' 입었다아~" TV 홈쇼핑업계가 연예인표 속옷 전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S라인의 대명사'인 여성 톱스타들이 앞다퉈 자신의 이름을 건 속옷브랜드를 론칭하며 '은밀한 곳'까지 신경쓰는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0월 엄정화는 GS홈쇼핑을 통해 선보인 란제리 '코너 스위트'를 첫방송에서만 6억원어치를 팔며 '섹시지존'으로서의 자존심을 꼿꼿이 세웠다. 분당 매출 1000만원이 넘는데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언더웨어 사업 중 최고 매출 규모란 점에서 홈쇼핑업계 뿐 아니라 패션계까지 흥분시켰다.

지금까지 총 5회 방송된 '코너스위트' 란제리는 매회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GS홈쇼핑의 '효녀상품'으로 자리잡은 상태. 자타가 공인하는 패셔니스타 변정수도 지난 10월말 속옷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패션브랜드 '변정수 엘라호야'를 란제리까지 확장해 '시크릿'을 내놨다. 5회 방송을 진행하면서 13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예인표 속옷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몸짱 연예인을 동경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자극했기 때문. 엄정화 속옷을 입으면 내 몸매도 그렇게 보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주저없이 주문전화를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 계절을 가리지 않고 노출패션이 유행하면서 겉옷 같은 속옷을 찾는 사람이 는 것도 연예인표 속옷이 각광받는 이유다.

GS홈쇼핑의 신진호 과장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커리어 우먼의 속옷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개성있는 디자인의 란제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면서 "패션감각과 '착한' 몸매를 두루 갖춘 연예인표 속옷이 이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홈쇼핑 주시청자인 주부들이 예전보다 몸매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피 큰 운동기구보다는 몸매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속옷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즉, 스타를 내세우면 뭐든지 된다는 '스타브랜드파워'와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된 '몸짱' 열풍, 란제리룩의 유행, 홈쇼핑이라는 유통채널이 어우러져 연예인표 속옷이 대박상품으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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