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러시아에서 세계 최강의 탱크가 생산에 들어간다. 니콜라이 마카로프(Makarov) 러시아 국방부 차관이 "차체(車體)·무기·표적 인식·사격통제 등에서 완전히 새로운 신형 탱크가 시험 단계에 있으며, 내년 중 평가를 마치고 2009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그는 "이 탱크의 전투 능력은 현존하는 세계 어느 탱크보다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 T-72, T-80, T-90 등 기존 탱크를 뛰어넘는 2개의 차세대 탱크를 개발 중이다. 서방의 군사전문가들은 마카로프 차관이 언급한 탱크가 T-95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옛 소련은 1980년 중반부터 T-95 개발을 추진했지만, 재정 등의 이유로 중단했다. 미 국제안보 전문 기관인 ‘글로벌 시큐리티’ 등에 따르면, T-95(약 50t·길이와 너비는 기존 탱크와 비슷·상상도)는 방호 체계 개선과 타격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자동 장전 장치가 탑재된 ‘무인 포탑’을 설치하고 두께 15㎝의 강판보다 강한 방어력을 갖춰, 승무원(3명)의 생존율을 높였다. 또 기존(120~125㎜)보다 넓은 주포(主砲·구경 135㎜)로 원거리에 있는 12㎝ 두께의 철판도 뚫을 수 있다. 명중률은 80% 이상. 첨단 사격통제시스템(FCS), 레이저 거리측정 등의 최신 기술도 적용돼, 미 탱크의 성능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이 밖에도, 소련 시절 실전에 투입된 T-80 계열 탱크를 기반으로 한 '블랙 이글'(구경 125㎜ 전차포)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