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당선 후 첫 주말을 맞은 이명박(李明博) 대통령 당선자는 최근 자신이 거처를 옮긴 청와대 안가(安家)로 지인들을 초청, 테니스를 쳤다. 임태희·박형준·주호영·나경원 등 측근 의원들과 전직 테니스 선수를 제외하면 이날 참석자는 모두 11명. 과연 누구였을까?
대부분 경선 때부터 자신을 도와온 교수들이었다. 이날 모임은 이 당선자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국제정책연구원(GSI)’의 유우익 원장(서울대 교수)과 ‘바른정책연구원(BPI)’의 백용호 원장(이화여대 교수)이 추천한 인사들로 이뤄졌다고 한다.
유 원장은 이 당선자의 의원 시절부터 조언하는 등 대운하 구상, 경선 후보 수락연설, 대통령 당선 기자회견문 작성에 관여해왔고, 10년 지기인 백 원장은 지난해 6월 연구원을 세워 각 분야에서 모두 500여명에 달하는 교수를 끌여들여 이 당선자를 도와왔다.
최근 인수위원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도 이날 참석했다. 기업규제 완화문제 조언자인 강명헌 단국대 교수와 과학기술 분야 자문을 해온 김중현 연세대 교수뿐만 아니라,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 공약을 뒷받침한 이준승 이화여대 교수, 자유무역협정 및 미래산업 조언을 해준 정승연 인하대 교수의 모습도 보였다. 이밖에 이왕재 서울대 의대 교수(보건복지 분야), 이정재 서울대 교수(농업분야), 홍두승 서울대 교수 및 배규한 국민대 교수(이상 노동·사회 분야)가 초대를 받았다.
한 참석자는 “4시간 정도 테니스를 쳤는데, 이 당선자는 정치 현안에 대한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솔직히 다들 당선자의 인수위원회 구성이 궁금해 누군가 ‘마음에 둔 사람이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이 당선자가 ‘있지. 마음에 둔 사람이… 우리 마누라’라고 해 다들 웃었다”고 전했다.
이 당선자 부부는 23일 평소 다니는 서울 소망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다. 이 당선자는 교회를 나서면서 신도 500여 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쇄도하는 사인 요청에 응했다. 이 때문에 본당 앞 차량까지 100m 거리를 이동하는 데 무려 40여 분이 소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