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저녁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 9시46분쯤 이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압도적 당선을 축하한다. 당연한 결과"라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개인적인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후 가능한 이른 시간 내에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했으며, 이 당선자도 "그러겠다"고 했다.

이 당선자는 통화에서 "두 가지 일을 하고 싶다. 하나는 경제를 살리는 것이고 또 하나는 북한 핵을 포기시키는 것"이라고 했고, 부시 대통령도 "미국은 한미관계를 우선시하며, 핵 위협을 받지 않는 한반도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당선자는 통화 도중 통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영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측근은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밤 개인 사무실인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당선 축하전화를 걸어온 부시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한편 내년 2월 대통령 취임식에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취임 사절로 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도 취임식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