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지연 능력이란 것이 있다. 만족 지연 능력은 지금 당장의 만족을 추구하는 대신에 만족을 늦추더라도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자신의 정서와 동기를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많은 교육학자, 심리학자는 인간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능력의 하나로 만족 지연 능력을 꼽는다.

만족 지연 능력이 높은 아이는 집중력도 높다. 당장에는 지겹고 힘들지만 이 상황을 잘 넘기면 더 좋은 결과가 생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집중력에 필요한 힘을 스스로에게서 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만족 지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서와 동기를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서와 동기를 조절하는 능력은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런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가 지금 무엇을 느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이의 말을 충분히 귀담아 듣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줘야 한다.

교육을 하다 보면 아이들끼리 다툴 때가 있다.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 아이의 화를 누그러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아이의 감정을 수용해 주는 것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따듯한 눈빛을 보내면서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아이의 평소 기분이나 생각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소재로 이야기를 많이 할 때 아이는 자신의 정서와 동기를 이해하게 된다. 그만큼 만족 지연 능력이 높아지고 어렵고 힘든 공부를 해야 할 때도 집중을 위해 더 노력할 수 있게 된다. 부모의 가르침을 전하기 이전에 아이의 이야기에 충분히 귀 기울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또 만족지연능력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약속한 것을 꼭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나중에 사줄게. 조금만 참아!”라고 해 놓고 그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계속해서 ‘나중에’만 연발하면 아이는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얻으려고 하게 된다. 심한 경우 “싫어. 지금 당장 사 줘!” 하며 땅바닥에 드러눕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은 ‘나중에’라고 한 엄마의 약속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미래의 더 큰 만족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미루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 ‘지금 사달라고 계속 조르면 혼만 나고 안 사줄지도 몰라. 주말에 마트 가면 꼭 사주실 테니까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자’라는 마음은 부모의 말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 가능하다. 아이의 기분을 달래거나 순간적인 상황만을 피하기 위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남발하지 말고 약속을 한 후에는 반드시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