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의 베드신 역사는 말그대로 상전벽해를 실감케한다.

과거에는 불을 끈다든 지, 이불을 덮는다든 지 하는 선에서 느낌만 살릴 때가 많았는데, 요즘엔 15세 이상 관람가 타이틀을 앞세우면서 배우들의 '액션' 연기를 병행하는 일이 잦아졌다.

월요일(3일)부터 시작된 '못된 사랑'은 첫회부터 이요원과 김성수가 만난 지 두 번 만에 잠자리를 갖는 베드신을 내보내 베드신의 보편화 현상을 방증. 과도한 노출은 없이 베드신의 이미지만 부각시켰지만 꽤 오랜 시간 베드신 장면이 이어져 시청률을 의식한 과도한 시선끌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의 공유와 윤은혜도 드라마 막바지에 베드신을 연상케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내보내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시대상의 반영이라는 쪽과 지나친 연출이라는 비난이 엇갈렸다.

지난해에는 고현정의 '여우야 뭐하니'와 하지원의 '황진이'의 베드신이 입도마에 올랐다. 고현정이 극중 연하남과 코믹 버전 베드신을, 하지원은 김재원과 수위높은 합방신을 촬영,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베드신 역사에서 국민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김선아)과 진헌(현빈) 합방 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시청률 50%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베드신을 내보낸 이 '사건'으로 추후 베드신 봇물의 물꼬가 터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엔 최진영의 연인인 이현경이 13세 연하의 후배 윤지후와 단막극에서 베드신을 촬영했다는 기사가 보도되는 등 드라마 속 베드신은 늘 화젯거리.

케이블 드라마의 경우, 지상파 보다는 강도 높은 수위의 베드신을 거침없이 내보내는 형편.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에서는 극중 왕을 시해하려는 무리의 행동대장인 이선호가 상대 여배우와 부엌 아궁이에서 베드신을 갖는 장면이 나와 화제를 모았고, 정예리는 '직장연애사'에서 전라에 가까운 베드신 연기를 펼쳐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안방극장의 드라마라는 건 기본적으로 누구든 접근할 수 있다는 게 대전제. 톱스타가 출연하는 인기 드라마의 베드신일수록 사회에 미치는 파장도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청률 지상주의적 접근 태도를 지양하고 촬영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경계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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