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지 마세요!'
양조위와 탕웨이의 '실연' 여부를 놓고 엄청난 화제를 뿌린 영화 '색, 계'(色戒)에 대해 색다른 주의보가 내려졌다.
영화 속 섹스신을 따라하다 부상하는 연인들이 속출한다는 외신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서도 이 체위에 대해 관심이 갈수록 뜨겁다.
여성포털사이트 마이클럽 등지에는 "여자들의 '로망'인 양조위가 알몸으로 열연하는 정사신에 반했다", "그런데 이런 고난이도의 체위가 실제 성관계에서 가능하기는 하냐" 등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한 여성팬은 "남편과 잠자리에서 이 자세를 시도했다가 허리가 아파 포기했다"면서 "요즘 모임에선 '색,계'가 단연 으뜸 화제"라고 말했다.
리안 감독이 '물결체위'로 명명했다는 이 자세는 팬들 사이에 일명 '클립체위'로 불리며 커플들 사이에서 '따라하기' 열풍까지 불고 있다.
그러나 이 기묘한 체위는 영화를 위해 연출된 비정상적인 체위로 실제 관계에서는 피하는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전래의 방중술에도 없는 체위"라며 "특히 자궁이 깊지않은 비출산 여성들이 불필요한 손상을 입을 수 있어 따라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남자들도 허리를 삐긋하거나 심벌이 눌려 무리가 갈 수 있다.
방중술에서 여자가 무릎을 유방에 닿도록 끌어당기는 자세로는 '소녀경'에서 거북이가 공중을 나는 '구등'(龜騰)이 있다. 남녀가 옆으로 누워 서로 마주보는 자세는 '동현자'에서 물고기 두마리가 서로 눈을 맞대는 '어비목'(魚比目)의 체위이다.
그런데 영화속 베드신은 이와 달리 여자의 등이 옆으로 떠 있어 관계시 힘을 지탱하기 어렵다. 더욱이 왼발이 남자의 배를 밀쳐 막는다. 이런 자세에선 키스나 애무가 부담스럽다.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부부방중술을 위한 42체위를 소개해 화제를 모았던 음양오행의 명리학자 현산(현산역학연구소장)은 "결국 남녀의 상열(相悅)을 위한 조화의 방중술로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안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욕망(色)을 불태우되 죽여야 하는 남자를 경계(戒)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한눈에 강렬하게 보여주려고 이 자세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테면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의 체위인 셈이다.
기묘한 베드신 덕분인지 '색, 계'는 개봉 5주차 16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인기가 뜨겁다. 올댓시네마 측은 "30대 이상 여성관객과 중장년층에 재관람 붐이 이는 등 화제 만발"이라고 자랑했다.
◇ 영화 '색, 계'의 베드신이다. 기묘한 체위가 강렬한 인상과 함께 화제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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