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을 생각하고 있다."

유도 스타 이원희(26·한국마사회·사진)는 2007 KRA(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 폐막일이던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하이원으로부터 계약금 3억원에 연봉 1억5000만원 제의를 받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희가 바라는 ‘두 자리 억대’ 계약금은 거물 프로 스포츠 선수나 받을 법한 액수다. “저는 한국 유도의 대표이자 얼굴 아닙니까. 한 분야의 세계최고라면 이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유도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유니버시아드 우승)을 달성한 이원희의 현 연봉은 3200만원. 전국체육대회 출전수당(광주대표)이 2000만원이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마사회 포상금 1억원과 유도회 포상금 5000만원 등을 받았고, 매달 연금이 100만원씩 나와 다른 선수들보다는 형편이 낫다.

그는 “유도 저변이 점점 좁아진다. 몇 십 년이 지나면 한국에서 유도하는 사람이 없어질지 모른다. 제가 상징적으로 큰 돈을 받으면 사람들에게 ‘유도도 이렇게 좋구나’ 하는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도는 종목의 특성상 오랜 기간 힘든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하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기가 어려울 뿐더러 정상을 지키기도 험난해 그만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돈 욕심은 없습니다. 마음에 드는 조건이 아니면 함부로 팀을 옮기지 않아도 괜찮아요.” 사실 이원희는 작년부터 연봉을 두 배로 준다는 지방자치단체 팀이 있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많은 돈을 받으면 그만큼 잘 할 자신이 있다. 2012년(런던 올림픽)까지 충분하다. 힘이 따라준다”면서 “유도계가 힘들게 만들어진 스타를 마케팅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