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등 공인영어시험은 물론, 특목고 입시 등에서 영어 작문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영작문은 단어 암기처럼 열심히 한다고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찾기도 힘들어 영어만큼은 자신있는 학생도 매우 부담스러워 한다. 영어전문가들은 영작문 실력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영어로 일기쓰기를 추천하고 있다. 충남 부여고등학교의 현직 영어교사이면서 네이버에서 5만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한 영어일기쓰기 카페(http://cafe.naver.com/endiary)를 운영중인 하명옥 교사로부터 영어일기 쓰는 법과 주의할 점을 들었다.
■영어일기의 시작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처음 영어를 배우는 초보자들은 영어로 일기를 쓴다는 것 자체를 어려워할 수 있다. 초보자들은 영어일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영어의 기본 문장 구조를 익혀야 한다. 영어는 우리말과 문장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최소한 ‘나는 학교에 간다’의 영어식 표현이 ‘I school go’가 아니라 ‘I go to school’인 정도는 이해해야 영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어문장 구조에 대해 숙지한 후에는 자신이 배운 문장을 응용해 간단한 문장을 만들어 본다. ‘I want to sleep’이라는 문장을 배웠다면, 가족이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일기 제목으로 한 뒤 ‘want to~’ 구문을 응용해 문장을 써 본다. 이렇게 하면 영어 학습에 대한 복습이 될 뿐 아니라 자신의 영어로 만들수 있다.
처음부터 자신이 쓰고 싶은 모든 표현을 틀리지 않고 써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쉬운 표현을 이용해 주변의 이야기를 써보는 것이 영어일기 쓰기의 첫 걸음이다. 영어로 된 동화책이나 이미 배운 영어표현을 응용해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좀더 풍부한 글을 구사하려면 상황에 맞는 어휘와 표현을 미리 공부하거나, 표현 예문집을 참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어일기라고 해서 꼭 그날의 하루 일과나 그날 일어난 일만 써야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어휘와 표현을 배운 학생이라면 주변의 생활을 쓰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에 대한 감상문이나 독후감, 수필도 좋다. 주제를 정하고 짧더라도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갖춘 글을 써보기도 한다.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이 담긴 내용을 쓴다면 이것이 바로 영어논술이라고 볼 수 있다.
■영어일기 쓸 때 주의할 점
영어일기를 쓸 때 가장 주의할 점은 우리말로 먼저 써 놓은 뒤 그대로 영어로 번역하지 않는 것이다. 이럴 경우 콩글리시가 되기 쉽다. 쓰고 싶은 표현을 영어식으로 생각하며 직접 영어로 써야 한다. 영어식 사고로 영어식 표현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려면 되도록 많은 영어표현을 익혀야 한다. 영어다운 영어로 일기를 써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말로는 한 가지 표현으로 하지만 영어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쓰이는 단어들이 많다. 예를 들어 우리말은 경기에 이길 때나, 기념일에 모두 축하한다고 하지만 영어에서는 힘든 일을 겪은 후 얻은 일을 축하할 때는 ‘Congratulate’라는 동사를 쓰고, 생일이나 기념일을 축하할 때는 ‘Celebrate’로 표현한다. 영어책을 많이 읽거나 영어방송 TV, 영화 등을 자주 보면 이같은 미묘한 표현 차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영어일기를 쓰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일기를 쓴 뒤의 교정이다. 교정을 해주지 않으면 틀린 표현을 계속 쓰게 되고 결국 잘못된 영어를 익히게 된다. 원어민의 교정 지도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 학교 선생님 등 주위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의 교정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주제를 정하고 영어일기를 쓸 정도가 되면 정확한 영어글이 되기 위해 반드시 수정 및 보완지도가 필요하다. 틀린 부분은 문법상 어떻게 틀렸는지 확인하며 정확한 문법을 익혀둬야 한다.
하명옥 교사는 “영어일기를 통해 평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나타내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생활영어뿐 아니라 영어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