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블래스 증후군(Steve Blass Syndrome)'이란 투수가 갑자기 제구력을 잃는 증상을 말한다. 지난 60~70년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뛴 스티브 블래스라는 투수가 이 증상을 겪어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6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블래스는 68년부터 72년까지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72년에는 19승8패에 방어율 2.49로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그런데 이듬해 블래스는 23게임에서 3승9패에 그친다. 88⅔이닝 동안 무려 8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유도 모른 채 제구력을 잃은 블래스는 74년 1게임에 나간 것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 증상은 일종의 정신병으로 여겨진다. 신체적으로는 그 원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든 기억력 상실이든 정신적 문제로 제구력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에 시달린 대표적인 선수가 올해 타자로 성공한 세인트루이스의 릭 엔킬이다. 99년 빅리그에 오른 엔킬은 2000년 11승을 올리면서 세인트루이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았다. 그런데 그해말 포스트시즌에서 갑작스럽게 제구력 난조를 보인 뒤 이후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결국 2005년 타자로 전향한 뒤 올해 메이저리그에 올라 47게임에서 타율 2할8푼5리 11홈런 39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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