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4일 “(2002년 대선 이후 삼성으로부터) 당선축하금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열린 대비로전 낙성법회에 참석,축사를 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무사히 (임기를) 마치고 나오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팔자가 그런지 (변양균 전)정책실장,(정윤재 전) 비서관 문제에 이어 지금은 비자금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저 당선축하금 안받았거든요”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의심받는 것은 슬픔 일이며, 특검을 하든 아니하든 어느 쪽으로 가든 흑백을 밝히도록 돼 있다"며 "한국이란 나라가 어떤 절차로 가든 간에 뭘 덮어버릴 수 있는 나라가 아니며, 덮어버리고 갈 수 없고 그럴 힘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엔 힘 있는 사람이 덮을 수 있었지만,이제는 운 좋은 사람이 일부 숨기고 갈 수 있을 뿐 다 밝혀지는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3일 국회에서 통과된 ‘삼성 비자금 의혹 관련 특별검사 임명법안’에는 수사 대상으로 “2002년 대선자금 및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을 적시하고 있어 한나라당이 의혹을 제기해온 ‘노대통령 당선축하금’도 특검수사를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