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 기부사상 최고액인 305억원을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쾌척한 ㈜태양 송금조(83) 회장측이 “기부금이 기부 목적과 다르게 사용됐다”며, 기부금 반환 소송을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송 회장과 부인 진애언 여사는 23일 “부산대가 기부금 중 75억원을 기부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해놓고,‘9월 말까지 이를 시정하겠다’고 한 약속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과 공개사과, 시정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부금 반환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측과 부산대 등에 따르면, 송 회장은 2003년 10월 8일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305억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당일 100억원을 기탁한 데 이어 최근까지 195억원을 내놓았다. 송 회장과 부산대측은 당초 기부금 용도를 ‘캠퍼스 건설 및 연구지원 기금’으로 했다가 지난 3월 송 회장측의 요구에 따라 ‘양산캠퍼스 부지대금’으로 바꾸었다. 부산대는 이 과정에서 송 회장 기부금 중 75억원을 교수들 학술연구비와 BK21 대응자금으로 사용했다.

부산대측은 이에 대해 “기부금 집행은 당초 약정서에 따라 했고, 부산교육청의 관리 감독을 거쳤으므로 전혀 하자가 없다”며 “그러나 기부자측의 강력한 요구를 반영, 지금까지 집행된 75억원을 다시 채워넣어 캠퍼스 매입대금으로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