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 탈출’은 자유와 희망이 삶의 원동력임을 보여주는 영화다.
1947년,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 분)은 간통을 한 아내와 그녀의 정부(情夫)였던 골프 코치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 받아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리고 교도소에서 살인죄로 종신형을 받아 20년째 복역 중인 레드(모건 프리먼 분)를 만난다. 앤디는 그를 통해 작은 돌망치와 유명 여배우들의 포스터를 구입한다. 2년 뒤, 앤디는 은행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교도소장이 부정하게 모은 재산 관리를 해 주는 대가로 교도소 도서관에 근무하면서 편안한 생활을 한다.
어느덧 19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앤디는 여전히 교도소 도서관을 지키며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절도범인 토미가 쇼생크 교도소에 들어온다. 문맹인 토미는 앤디에게 고등학교 검정시험 과정을 배우면서 앤디로부터 죄수가 된 경위를 듣고 깜짝 놀란다. 토미가 다른 교도소에 있을 때 같은 방을 썼던 죄수 중 한 명이 앤디가 누명을 쓴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랑스럽게 말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앤디는 교도소장에게 사정을 말하고 재심을 요청하지만 완강히 거절 당한다. 그리고 토미는 탈옥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사살 당한다.
재심 요청을 거부당하고 토미까지 살해 당하자 앤디는 실의에 빠져 지낸다. 며칠 후 교도소 점호 시간, 앤디가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간수들이 앤디의 방으로 달려갔지만 어디에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벽에 붙어있는 여배우의 포스터를 떼어내자 뒤에 터널이 뚫려 있다. 앤디가 쇼생크 교도소를 탈옥한 것이다. 그가 무려 20여 년에 걸쳐 작은 돌망치 하나로 쇼생크 감옥 벽을 뚫었다는 사실에 모두들 놀라워한다.
탈옥에 성공한 뒤, 비 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앤디…. 다음날 아침 어느 은행에 양복을 말끔히 차려 입은 앤디가 걸어 들어온다. 그는 자신이 관리해 온 교도소장의 가명계좌에서 37만 달러를 인출해 떠나면서 교도소장의 비리를 폭로하는 자료를 신문사에 보낸다. 쇼생크 감옥의 비리가 신문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나고 교도소장은 그를 잡으러 온 경찰 앞에서 권총으로 자살한다.
앤디가 탈옥한 뒤 레드는 이렇게 그를 회상한다. “새장 안에 갇혀 살 수 없는 새들이 있다. 그 깃털은 너무나 찬란했다. 새들이 비상하는 그 기쁨을 빼앗는 것은 죄악이다.”
40년을 복역한 레드는 가석방 돼 쇼생크 교도소를 나온다. 앤디가 평소 즐겨 말했던 장소를 찾아가서 바위를 들어내자 돈과 함께 편지가 들어있다. “친애하는 레드, 당신이 이걸 읽는다면 이제 자유의 몸이겠죠. 멕시코 마을 기억해요? 체스판을 준비하고, 당신을 기다릴게요. 희망은 좋은 거죠. 가장 소중한 것이죠.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당신의 친구 앤디”
마침내 앤디와 레드가 멕시코 해변에서 만나 뜨거운 포옹을 나눈다. 자유와 희망을 상징하는 시원하고 푸르른 태평양의 정경을 비추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