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철(47) 전 청와대 비서관은 19일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이하 국민운동)’을 통해, 2004년 1월 삼성전자 법무팀 이경훈(45) 변호사 명의로 전달받은 선물 사진 6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들을 보면 삼성전자측이 그에게 전달한 쇼핑백은 하얀 줄무늬가 있는 파란색이고, 위쪽 귀퉁이에 ‘삼성전자 경영지원 총괄 법무팀 전략법무그룹 이경훈 상무/변호사’라고 적힌 명함이 스테이플러로 찍혀 붙어있다. 쇼핑백 안에는 ‘발송의뢰서’라는 삼성그룹 로고가 찍힌 하얀 종이 한 장이 들어있는데, 발송자는 ‘전략법무그룹 이경훈 상무’이고 수신자는 ‘이용철 변호사’로 적혀있다.

쇼핑백에는 발송의뢰서와 함께 흰색 상자가 들어있다. 이 상자는 무늬가 없는 종이상자로, 만원권 현금을 종이 끈으로 묶은 100만원짜리 돈다발 5개가 이 상자 안에서 나왔다. 상자를 싼 포장지 위에는 ‘이용철(5)’라는 검은 글씨가 적힌 노란 포스트잇 메모지가 붙어있다. 국민운동측은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에게 확인한 결과, 이 ‘(5)’라는 글씨가 500만원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돈을 묶은 종이 끈에는 ‘서울은행(B①)분당지점’이라는 스탬프가 찍혀있다. 그러나 서울은행은 2002년 말 이미 하나은행에 합병돼 2004년에는 존재하지 않던 상태라, 이 도장이 언제 찍혔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