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15일 삼성비자금 특별검사 도입과 관련,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정치적 의도가 있거나 정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면 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후보측 이혜연 대변인이 전했다. 이 후보는 특검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진 않았다고 한다.
이 후보는 이날 현 정부의 언론통제정책인 ‘취재선진화 방안’에 대해 “선진화 방안이 아니라 후퇴 방안”이라며 “알 권리를 방해하는 것이자 정부가 자기 편의대로 알리고 싶은 것을 알리자는 발상”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되면 즉각 철폐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자녀 ‘위장고용’에 대해 “법을 어기는 일은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나와) 단편적으로 같은 부분도 있겠지만, 다른 것은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은) 모호하고 말을 달리하는 게 원칙과 철학이 없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노량진 고시촌에서 취업준비생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개발연대 시대에는 건축 쪽에 희망들을 많이 했었다. 나는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를 반대하지만 대운하가 아니어도 수요는 많으니까…”라고 했다. 이어 “이 세상이 정직하지 못하고, 과장하고, 처세 빠른 사람들이 통하지만 여러분처럼 자기 실력으로 인생의 첫 관문을 뚫는 데 동질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전국 투어 중인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일정을 마치고, 16일부터 3박4일간 충청, 호남, 마산·창원 등 2차 지방 순회에 나선다. 이 후보는 “2박3일간의 영남권 등 1차 지방 순회를 통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깊은 마음을 느꼈다. 직접 가기를 잘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