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나운서에서 재벌가 며느리가 된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가 최근 부정확한 보도가 나오며 이혼설에 휘말렸다. 지난 8월 결혼 이후 1년 3개월 만에 벌써 네 번째 불거져 나온 이혼설이다. 이번엔 이혼설을 최초 보도한 매체는 “지난 7월 협의이혼을 했다”고 단정적인 기사를 썼다.

지난 13일 아시아투데이는 “노현정이 지난 5월4일 미국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아들을 순산하고 두 달 뒤인 7월 정대선씨와 협의 이혼을 했으며 현재까지 서울 W호텔에 칩거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대그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정확한 (이혼) 사유는 모르겠지만 이혼한 것은 사실이다. 두 사람은 결혼 후 계속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미 두 사람의 이혼설은 올 초부터 흘러나왔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의 보도가 나오자 ‘노현정 이혼설’은 인터넷을 타고 일파만파로 퍼져갔다. 포털사이트에서는 순식간에 ‘노현정’이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인터넷 매체들도 진위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노현정 이혼설’은 더욱 확산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노현정 이혼설은 루머로 판명이 나고 있다. 정씨가 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BNG스틸 측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고 보도를 부인했다. 노현정이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된 W호텔측도 "노현정은 투숙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 측 관계자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대선·노현정 부부는 현재 미국 보스턴에 머물고 있으며, 이혼설은 사실이 아니다. 한국에서 이들 부부의 아기 옷을 사서 보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결혼한 정대선, 노현정 부부

◆한국만 돌아오면 터지는 이혼설

노현정은 지난해 8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손자인 정대선씨와 결혼식을 올린 후 미국 보스턴에 신혼 살림을 차렸다. 두 사람의 결혼은 인기 아나운서와 재벌가의 만남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03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한 노현정은 2TV 간판 오락프로그램인 , '상상플러스' 등에서 군더더기 없는 진행으로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얻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친구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교제 2개월 만에 화촉을 올려 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혼한 지 1년 3개월 만에 두 사람은 거듭되는 이혼설에 시달리고 있다. 첫 번째 이혼설은 결혼하고 한 달이 조금 지나 흘러나왔다.

지난해 9월 추석 명절 때 시댁과 친정에 인사 차 귀국한 노현정에게 사람들은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노현정이 남편 정씨를 동반하지 않고 혼자 귀국했기 때문. 당시 노현정은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을 남편 정씨와 함께 보내지 않아 신혼생활 한 달 만에 불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지난 1월 노현정이 두번재 귀국했을 때도 이혼설이 다시 나왔다. 현대가의 전체 차례 모임에 참석하고 시어머니의 생일 때문에 귀국했던 노현정은 이때도 역시 남편 정씨를 동반하지 않았다. 정씨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함께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노현정이 위자료 30억원을 받고 이혼했다" "2월에 공식적으로 이혼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등 이혼과 관련한 루머가 쏟아지자 BNG스틸 측은 급기야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노현정은 한국에서 머물면서 현대가 신년 차례 모임에 참석하고 친정에도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이 신년 차례 모임에 왔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노현정을 비롯한 친정 식구들을 초대해 식사 모임을 따로 가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현정이 지난 5월 미국 보스턴에서 아들을 낳은 뒤에도 이혼설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세번째 이혼설이 터진 것은 지난 8월 사망한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노현정이 생후 100일 된 아들과 함께 귀국했을 때.

변중석 여사 장례식장에 참석한 노현정

이번에도 역시 노현정의 '나 홀로 귀국'이 주목을 받았다. 노현정은 당시 남편 정씨와 같은 날 공항에 도착했지만 서로 다른 비행기를 타고 왔다.

당시 현대측에서는 비행기 예약이 꽉 차 서로 다른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급속도로 퍼져나가던 불화설은 정씨와 노현정이 변중석 여사의 빈소를 함께 지키는 모습이 전해지면서 진화됐다.

노현정의 시어머니인 이행자 여사는 친정부모가 백일잔치와 관광을 겸해 미국에 간 사실을 언급하며 "두 사람이 이혼했다면 어떻게 사돈부부가 미국에 가고, 백일잔치를 열겠냐"며 "두 사람은 정말 예쁘게 살고 있다"고 이혼설을 일축했다.

이번에 터진 이혼설도 노현정과 현대측이 모두 부인하고 나서면서 루머로 판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현정의 모친은 "이번에는 정말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현재 오보를 한 그 언론사에 대한 고소 건을 진행 중이며, 형사와 민사 조치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취할 예정이니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현정은 오는 12월말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