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은
겉이 소가죽으로 싸여 있으며 속은 실로 감겨있다. 가장 안쪽에는 고무공이 들어 있다(사진1).
속이 코르크로 채워진 고무공은 탄력이 좋다. 중량이 겨우 22g에 불과한데도 야구공을 통통 튀게 만들어 준다. 그 위를 양모로 만든 실로
감아준다. 양모사가 아니면 공에 탄력이 없어져 배트로 한번만 치더라도 맞은 자리가 푹 꺼질 수 있다. 처음엔 굵은 실(사진2)로 감다가 밖으로
갈수록 점점 얇은 실(사진3)로 감는다. 야구공 제조 공정은 모두 수작업이지만 정확하게 둥근 공을 만들려면 비례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실을
감는 공정만큼은 기계를 이용한다.
실로 공 모양을 만들고 나면 그 위를 소가죽으로 덮어 꿰맨다(사진4). 여기 사용되는 소가죽은 A급 등가죽이다. 만약 배가죽 등 다른 부위로
만들면 가죽이 늘어나 공이 쭈글쭈글해 질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야구공 용 소가죽을 만드는 곳이 없어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쓰는데 이번 베이징올림픽
예선전 공인구인 '미즈노 150'과 동일한 가죽이다.
두장의 가죽을 본드로 붙인 후 빨간 면사로 꿰매는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는 면사 8개를 꼬은 실을 썼지만 올해부터는 10합으로 더 굵어졌다(사진5).'미즈노
150' 역시 붉은 면사 10합을 사용한다. 정확하게 108땀을 뜨면 완성이 되는데 왜 하필 108개인지는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정확한
정보가 없다. 이 실밥은 공기의 저항을 최소하시켜 똑바로, 더 멀리 날아가게 하고,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게 한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인구는 평균둘레 231㎜에 무게는 142∼148g이다. 반발계수도 0.415에서 0.425로 향상됐다.
최근 공인구에 대해 선수들의 다양한 평가가 나오자 KBO 공인구를 제작하는 맥스스포츠의 김영산 대표는 직접 미즈노150과 자신이 제작한 맥스
공을 비교해본 일이 있다. 김 대표는 "반발계수 등 모든 항목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이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그저 느낌일 뿐일 것"이라고
단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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