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대표팀 4번 김동주(31)가 올림픽 예선전서 맹타를 휘두르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아픔을 털어낼 수 있을까.
지난해 3월 열린 WBC는 한국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대회. 아쉽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으나 4강 신화를 이루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동주에게는 악몽 그 자체. 김동주는 대만과의 예선전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왼쪽 어깨에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잔여 경기 출장이 불가능했던 것은 물론 시즌에도 큰 영향을 미쳐 첫 FA 자격 획득도 1년 미뤄졌다.
지난해 8월 중순에 팀에 합류해 43경기에 출장, 타율 2할5푼 35안타(4홈런) 16타점 19득점에 그쳤다.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도하 아시안 게임 최종 엔트리에 발탁되었으나 부상을 이유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올 시즌 김동주는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국내 최고의 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119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2리 123안타(19홈런) 78타점 68득점 11도루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김동주는 역대 FA 최대어로 손꼽힐 정도.
이번 올림픽 예선전은 김동주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상비군과의 세 차례 평가전서 2경기에 출장, 2차전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3차전서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부활 조짐을 보였다. 타율 4할2푼9리(7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아직 목과 어깨 상태가 좋지 않으나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김동주는 지난 9일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WBC서 1루에 슬라이딩하다 어깨 부상을 입어 불이익을 많이 봤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가서 열심히 하려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하고 싶어서 했던 것은 아니다. 집중하다보면 그런 플레이도 나온다. 그때 아픔이 너무 커 이번에는 그렇게까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제용 선수'라는 별명답게 국제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김동주가 내달 대만에서 열리는 올림픽 지역 예선전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며 WBC의 악몽을 털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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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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