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시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놓고 SK텔레콤과 경쟁을 벌였던 호주 투자회사 맥쿼리는 최근 본사 이사회와 투자자들에게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실패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배정됐던 자금을 미국 내 투자로 전환하겠다”고 보고했다고 9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인 AIG·뉴브리지는 “맥쿼리로부터 인수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통보 받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통신업계에서는 맥쿼리가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경쟁할 경우 승산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국가적 통신 인프라 구축을 기치로 설립된 하나로텔레콤이 또다시 단기차익을 노리는 해외 투자회사에 매각될 경우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SK텔레콤이 매우 유리한 입장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이전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높은 인수가격을 요구했지만 이번에는 협상이 가능한 수준이 됐다”고 전해 협상 타결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시사했다. 통신업계는 하나로텔레콤 인수가격이 약 1조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SK텔레콤이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매각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