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해진 것이 없지 않느냐····"
'삼성 비자금 로비' 공방에 대해 재계의 수장격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석래 회장(효성그룹 회장)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꺼낸 말이다. 조 회장은 8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참석,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평소 기자들의 질문에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스타일이지만, 이날은 삼성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응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회의 시작전 회장단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할 때 삼성에 대한 질문을 다시 받자 "아직 정해진 것이 없지 않느냐"며 짧게 답했다.
이 때 사진을 찍던 회장단 일행중 한명은 "이런 자리에서 그렇게 어려운 질문을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언급, '삼성 비자금 로비' 공방을 지켜보는 재계의 곤혹스러움을 대변했다.
이날 전경련 회장단은 대통령 직속으로 민관합동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신설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차기 정부에 이를 제안하기로 했다.
이윤호 전경련 부회장은 "회장단은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국가경쟁력강회위원회' 신설을 건의하기로 했다"며 "위원회가 만들어질 경우 총리와 전경련 회장이 공동 의장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국가경쟁력위원회는 국가의 중요한 경제현안 이슈를 다루고, 그 해결방안과 추진방법을 도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위원회에선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관점에서의 ▲국가운용제도 개혁과 ▲노사화합프로그램, ▲신성장동력(미래산업) 발굴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게 된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류 진 풍산 회장,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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