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가 끝난 메이저리그는 벌써부터 자유계약선수(FA)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FA들은 월드시리즈 종료 후 10일내에 신청하면 자격을 갖게 된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배리 본즈, 커트 실링, 마리아노 리베라 등 거물급 선수들이 FA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플로리다 말린스 소속의 김병현 역시 FA 자격을 갖게 됐다. 코리안 빅리거 중에선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는 김병현은 아직 FA 신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말린스 구단 홈페이지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각) 애런 분의 FA 선언 소식을 전하며 김병현이 유일하게 FA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현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하지만 에이전트 쪽에서도 김병현에 대한 이야기는 전무한 상태. 김병현은 올시즌 데뷔 최초로 10승(8패)을 올렸지만 방어율 6.08을 기록,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FA 시장에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말린스의 블로그인 '피시스트라입스'에 따르면 보라스는 최대 고객인 로드리게스를 팔기 위해 김병현에겐 신경조차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

결국 김병현은 말린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김병현이 올해 연봉보다 조금 인상되거나 비슷한 조건이라면 내년 시즌 말린스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병현은 올해 250만달러(약 23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김병현 역시 같은 조건이면 플로리다에 남기를 희망했다. 김병현은 "FA를 선언해도 장기계약은 어렵다고 본다. 어느팀이 장기계약을 원하겠는가. 1년 계약을 추진할 생각"이라며 "비슷한 조건이면 팀 분위기가 나와 잘 맞는 플로리다에서 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다년 계약을 포기하고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낸 이후 FA에 재도전한다는 것이 김병현의 구체적인 계획이다.

만약 플로리다와 사전 조율이 된다면 FA 선언 없이 1년 계약에 도장을 찍을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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