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문 분석하고 추리하기

부장: 그렇습니다. 어찌 알 수 있었겠습니까. 성문을 열고 항복하면, 낙랑왕 식구 세 사람은 모두 목숨을 살려 이곳에 모셔다가 왕비 마마 곁에서 사시게 작정이 된 일이 아니었습니까? 왕자님,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호동: 어찌할 수 없는 일….

부장: 그렇습니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호동: 누가 그것을 모르는가?

부장: 돌아가신 낙랑공주에게 미안해서 ㉠그러십니까?

공주께서도 어찌 원망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왕자께서 두 나라의 평화를 위해서 두 분의 행복을 위해서 부탁하신 일인 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분이 낙랑공주였으니 어찌 원망하실 수 있겠습니까. 왕자님과 이 몸이 대왕의 뜻을 받들어 평화 교섭을 위해서 낙랑을 찾아갔을 때, 제일 반가워한 분이 공주님이셨고, 낙랑왕의 고집 때문에 화평교섭이 잘 되지 않자 누구보다도 근심하신 분이 공주님이셨지요. 그래서 두 나라가 싸워서 숱한 사람이 죽느니보다는 자명고를 찢어서 고구려가 이기게 하는 것이 좋다고 결심한 것도 낙랑 공주이시지요. 낙랑 나라가 그런 신묘한 북을 가진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정말 큰일 날 뻔했지요. 대대로 낙랑 왕의 식구밖에는 모르는 비밀을. 그래서 왕비 마마께서도 이 나라에 시집오신 몸이면서도 그리고 의붓 아드님이 정벌군을 이끌고 낙랑으로 떠나게 되어도 입을 다물고 계신 비밀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었겠습니까? 왕자님을 그렇게 따르시게 된 공주께서 그 이야기를 하시더라는 말씀을 왕자님께 들었을 때처럼 무서웠던 적이 없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고구려 군이 싸움을 벌였더라면 ( ) 이었겠지요. 적은 먼저 알고 기다리고 있었을 테니까요.

호동: 그 말을 자네한테 한 것이 정말 잘한 일인지 어쩐지 모르겠군.

부장: 무슨 말씀을. 또 놀라게 하시는군요. 말씀하시기 다행이지요. 그랬길래 제가 왕자님께 간곡히 그 북을 공주님 손으로 찢게 하시라고 알려 드릴 수 있었지요. 그리고 저도 공주님께 ㉡그러하는 것이 왕자님을 위하는 길이라고 공주님께 일러 드릴 수 있지 않았습니까?

호동: 뭐, 자네가? 그런 말은 안 하지 않았는가?

부장: 네, 안 했지요. 그러나 잘못한 일이옵니까?

호동: …….

문제 1 ( )안에 들어갈 알맞은 속담을 쓰시오.

문제 2 ㉠과 ㉡이 뜻하는 바를 쓰시오.

문제 3 위 글에서 호동의 심정은 어떠한지 200자 이내로 추리해 보시오.

●생각넓히기 삼국시대의 대표적인 사랑이야기

1. 고구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이야기: 대무신왕의 아들인 호동왕자와 낙랑왕 최리의 딸인 낙랑공주간의 사랑이야기이다. 낙랑공주는 호동왕자를 사랑해 자명고를 찢어 고구려의 침략을 도왔다. 이에 호동왕자는 낙랑공주의 진실한 사랑을 알고 자결했고, 두 사람의 사랑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평원왕의 딸 평강공주는 어릴 때 자주 울어 농담으로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평강공주는 농담을 진심으로 믿어 출궁했고, 바보 온달을 고구려 대장군으로 만들었다. 온달이 아차산성 전투에서 죽은 후 움직이지 않는 관을 공주가 옷을 걸어주어 저승 약속을 했다는 이야기로 고구려 시대의 대표적인 사랑이야기이다.

2. 백제

서동과 선화공주: 백제 무왕과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로 드라마 ‘서동요’로 만들어 질 정도로 유명하다.

도미부인: 개로왕이 도미와 그 부인의 사랑과 아름다움을 시기해 여러 가지의 수수께끼와 질문으로 도미를 시험했으나 도미는 조금도 의심치 않았고, 도리어 개로왕은 도미의 눈을 뽑는 형벌을 가해 강물에 띄워 보낸 이야기. 도미부인은 갈대숲에 숨어 있다 남편을 구조한 뒤 고구려로 피난해 살았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3. 신라

수로부인: 하슬라 도독의 부인인 수로부인이 남편을 따라 현재의 강릉에 부임하는 도중 절벽에 핀 진달래 꽃을 얻기를 원하나 아무도 꺾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소를 모는 노인이 그 여인을 사랑해 목숨의 위험을 무릅쓰고 꺾어 바쳤다는 이야기.

호랑이 처녀: 호랑이 처녀가 탑돌이 하는 총각을 사랑해, 오라비들에게서 보호해 주고자, 짐짓 서라벌 시내에 호랑이 소동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총각이 자기를 활로 쏴 죽일 것을 원하게 된다. 호원사 연기 설화가 그것이다.